여야, 북 핵실험규탄엔 한 목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9-11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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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문제는 3당 3색...국론분열 우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잇단 경고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여야가 10일 한 목소리로 강력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는 여야는 물론 같은 야당끼리도 견해가 달라 국론분열 양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사드 찬성 당론'을 정한 새누리당은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 속에서 사드 배치가 국가 안보에 필수불가결한 조치임을 집중 부각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번 핵실험으로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강한 의지가 또 한 번 확인됐으며, 북한 핵무기의 실전배치 가능성도 커졌다"며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급한 상황"이라며 "정치권은 더이상 안보문제를 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자제하고, 관계 당국이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단합된 협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4선의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사실이 알려진 직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사드배치 차원이 아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 더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며 "만약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에 나설 경우, 우리도 핵을 보유하거나 써지컬 어택을 해서든지 다시는 핵실험을 못하게 하는 좀 더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달리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외교·안보적 득실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반면, 국민의당은 북한 핵실험과 사드 배치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반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실제 더민주 금태섭 대변인은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토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중하게 토론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추미애 대표가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고 해서 사드 배치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드 배치 결정과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으로 남북 간의 소통창구가 완전히 막히고 긴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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