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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
LG, 지키는 야구 된다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역시 LG 조직력의 힘이다. 2년 전처럼 후반기 대반전으로 유광점퍼 착용에 성공한 LG는 상대가 잘 해서 지는 건 어쩔 수 없어도 암흑기 시절처럼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겠다고 단단히 다짐한 것 같다. ‘다짐’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팀 조직력이 단단해진 것이다.
강팀은 잘 지키는 팀이다. 1점 승부에 강한 팀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차례로 이어진 현대 - SK - 삼성 왕조 모두 종반 전 1점을 지키는 야구에 강했다. 불과 석 달 전 LG는 5점 리드도 불안한 팀이었지만 가장 더웠던 여름을 지나며 어느새 단단한 팀워크가 생겼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이 그립다
1차전과 3차전은 달라진 넥센의 팀 컬러를 확인한 경기였다. 번갈아 터지며 주도권을 가져 오던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의 장타가 없으니 한 점 내기가 힘든 경기가 되었다. 물론 LG의 두 외국인 투수 소사와 허프가 잘 던진 것은 맞지만 선취점을 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넥센 스스로 무너진 측면도 크다. 단타만 머릿속에 넣어놓으면 수비하는 쪽은 쉽다. 윤석민, 김민성, 채태인의 장타가 필요하다.
넥센, 어떻게든 선취점 내라
넥센이 다시 고척으로 돌아오기 위한 첫 단추는 역시 선취점이다. 2차전 김하성의 짧은 안타 때 1루에 있던 고종욱이 그대로 홈으로 내달려 선취점을 만들어 내면서 주도권을 가져온 것처럼 초반 득점으로 일단 LG 선수들에게 벤 헤켄과의 재회 장면을 되도록 많이 떠올리게 해야 한다.
보통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시즌 3,4경기에 해당하는 집중력을 소모한다고 본다. 이런 이유에서 기세가좋기는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 KIA와 대접전을 치르고 넥센을 만난 LG 선수단의 체력이 선취점을 내주고 일단 끌려가면 문제가 될 가능성도 크다.
이기고 있으면 덜 지치지만 끌려가면 더 지칠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초반 최대한 류제국을 괴롭히며 선취점을 빼내야 한다. 1,3차전처럼 선취점을 잃고 중반까지 끌려간다면 다신 하얀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시즌을 끝내게 된다.
초반 선취점, 되도록 이른 시점에서의 추가점이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한 경기다. 벤 헤켄은 다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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