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는 “6.25 한국전쟁 당시 군복이나 철모도 없이 최전방에서 맹활약 했던 ‘A특공대’의 유일한 전쟁도구는?”이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정답은 지게. 당시 지게에 탄약과 식량을 실어 나르며 목숨을 건 30만 명의 민간인 수송부대에 외국인들이 ‘A특공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김영옥은 해설을 듣다가 “저걸 몰랐다니”라며 눈물을 흘렸고 “전쟁나기 전에 8.15 해방도 맞이했다. 전부 라디오 앞에 앉아서 어른들이 난리 나고 바깥에 나가서 만세하고. 나 8살 때다. 일본치하에서 8년을 산거다. 그러고 5년 있다가 6.25가 난 거다”고 직접 겪은 전쟁 이야기를 했다.
김영옥은 “서대문구 영천동에 살았다. 인민군을 맞이했다. 오빠들이 있으니까 다락방에 숨겨놨다. 21살, 18살이었다. 딱 (군대 갈) 적령기였다. 밥그릇 올려 보내고 낮에는 나오지도 못하고. 인민군으로 잡아간다는 건 아닌데 소문은 다 난 거다. 그러다 큰오빠가 없어졌다. 연세대 영문과 2학년이었는데 50년 만에 만났다. 이북에서 찾아서”라고 털어놨다.
김영옥은 2000년 이산가족 2차 상봉 때 큰오빠를 만났다고. 김영옥은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신지 10년 15년 된 후였다”고 말했고, MC 김용만이 “옛날 얼굴이 있었냐”고 묻자 “거의 없지. 날씬한 게 못 먹어서 그런지”라며 야윈 오빠가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갑자기 사라진 큰 오빠가 야속해 크게 울지는 않았다고.
또 김영옥은 당시 큰오빠가 자신이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고 여태 못 봤다. 기가 막히다. 그러고 몇 년이냐. 여든아홉 됐을 거다.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지만 찾아서 얼굴 보고 결혼하고 애도 넷이나 낳고 살았다니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