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박찬대·정청래 양자 대결 구도…‘김민석 방어’엔 한목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6-23 1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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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金 2억 헌금, 삶에 대한 감사 증표”…鄭 “金 수호가 이재명 수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전당대회가 ‘박찬대ㆍ정청래’ 양자 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정청래 의원에 이어 23일 박찬대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다.


핵심 친명 인사인 두 사람은 국회 인준 절차를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원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박찬대 의원은 이날 SNS에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며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김민석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듯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후보자의 ‘2억 헌금’에 대해 “그가 교회를 찾은 발걸음은 생존을 향한 갈구, 낸 헌금은 삶에 대한 감사의 증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힘 공세를 “정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금도를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곧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라며 “작년 12월3일 계엄군의 총칼도 막아냈다”고 독려했다.


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지금도 단결로 다시 도발적 파도를 이겨내야 한다”고 내부 결속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 대표 선출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중간 평가이자 여권 권력 재편의 분수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의원의 고전, 박찬대 의원의 전면 부상, 김민석 후보자 방어 전선이라는 3대 구도의 친명계의 전략적 통합 구상이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대통령실 비서실장 또는 인천시장 차출설이 돌던 박 의원이 당 대표 출마로 선회한 배경을 두고 친명계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대-김민석-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당ㆍ정ㆍ대 삼각 편대를 이재명 정부 2기 체제의 핵심 골격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층이 정청래 의원을 ‘왕 수박’으로 낙인찍고 비난하는 현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근 정 의원은 지난 2024년 이재명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전해철 의원과 웃는 장면과 한 방송에서 ‘이재명이 싫다’ 등으로 토로한 영상 등이 뒤늦게 회자되면서 난감해졌다. 이를 접한 지지층이 “이재명을 배신했다”며 박찬대 의원 지지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통령실이 박찬대 의원을 비공개 대통령 관저 만찬 일정에 초대했다가 언론에 유출되자 전격 취소하면서 ‘명심이 결국 박찬대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김민석 후보자 지명을 강행하는 자체가 친명 당권 구도의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찬대 의원에 대해서는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및 당 대표 출마 과정과 12.3 계엄 논란 당시 원내대표로 대야 강경투쟁에서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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