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원장 사퇴 후 당권 도전한 안철수에 ‘냉소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08 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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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무엇을 위한 사퇴였나....이견 조정하고 설득하는 게 정치”
신동욱 “인적청산은 선거로...불출마 선언 이끌어내는 건 쉽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인선이 발표된 직후 안철수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당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정재 의원은 8일 “(비대위에서 혁신위원 인선을 마친 직후) 혁신위원장 사퇴 뉴스를 접했다”며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어제 지적한) 거대한 벽이 어떤 건지 저희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정치에는 항상 이견들이 있고 이를 조정하고 설득하는 게 정치의 과정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벽이 있다면 그 벽을 허무는 데 더 노력해야 하고 이렇게 어려울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선당후사 자세”라면서 “당의 변화를 이끌어주기를 나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김 의원은 ‘권영세, 권성동 두 의원에 대한 인적청산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혁신위가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는 안 의원 주장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할지를 혁신위에서 논의했어야 한다”며 “혁신위를 가동해서 지금 주장하시는 인적 쇄신 부분을 정리한 결과를 송언석 비대위에 제안하는 것이 혁신위가 할 일인데 출발하기도 전에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또한 “무엇을 위한 사퇴였는지 저희는 알 수 없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이 합의된 사항이 아니다‘라는 안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알기로는 본인이 원한 분들 전부라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동욱 의원도 내부적으로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혁신위원장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이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려 당 안팎으로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 유튜브‘에서 “(안 의원이) 지금은 당 대표를 하는 것보다 당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더 본인에게 보람 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당 대표 불출마로 정리했다고 듣고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정치의 인적 청산은 선거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총선이 3년 남은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나는 3년 뒤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끌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을 주도하는 얼굴에도 변화를 주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단계로 가야 한다”며 “지금 당장 ‘인적청산’이라고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인지 조금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한 달 열흘 정도 남았는데, 그 시간 안에 인적청산이 가능하겠느냐”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기 때문에 지금은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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