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권, 정청래 vs 박찬대 2파전으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6-15 1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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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된 결선투표제-권리당원 확대가 관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정청래(4선ㆍ서울 마포을) 의원과 박찬대(3선ㆍ인천 연수갑) 의원 간 ‘2파전’ 구도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초 예정(8월)보다 앞당겨져 7월 중순~말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여당의 ‘첫 지도체제’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책임질 중량감과 통합력, 정책 역량이 당 대표 선출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4선의 관록을 갖춘 정청래 의원은 ‘강성 친명계’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다. 대선 이후 전국 순회 ‘당선 감사 투어’로 일찌감치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특히 권리당원이 밀집한 호남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호남은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지분 지역이다.


정 의원은 특히 본회의ㆍ상임위ㆍ미디어 노출을 통해 강한 존재감을 보였고 ‘불법계엄 탄핵’ 정국 당시 법사위원장직을 맡아 대여 투쟁을 주도한 점이 강점이다.


다만, 지나치게 강경한 언행이 중도층과 비문계, 온건파 당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박찬대 의원은 2023년 원내대표 선출 당시 단독 추대될 정도로 당내 기반이 안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호흡을 맞춘 이후 대선 과정에선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했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12.3 계엄사태 수습과 탄핵 정국 대응, 조기 대선 체제 구축까지 ‘조용한 실세’로 평가받아 온 인물이다.


특히 당내 회의체나 의원들과의 조율에 강점을 보이는 ‘실무형 정치인’으로 비문ㆍ중도 계열에서도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전국적 인지도나 결집력 면에서는 정 의원에게 다소 밀린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부터 적용되는 결선투표제와 권리당원 구도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로 겨뤄야 하는데 ‘확장성’과 ‘조직 동원력’가 요구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청래 의원이 강성 권리당원 기반으로 1차 투표에서 선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결선 투표에서 중도·온건 계열 표심 흡수한 박찬대 의원의 역전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공존한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은 결집력, 권리당원 조직력, 선명한 대여 투쟁력은 강점이고 강경 이미지, 확장성의 한계는 단점”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박찬대 의원은 온건 이미지, 전략조율 능력, 통합성 리더십은 강점이지만 정 의원에 비해 부족한 인지도와 약세인 결집력은 약점일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3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당대표 결선투표제 도입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권리당원 참여 확대(권리당원 50%+중앙위 50%) ▲전당대회 준비위 시한 단축(50일→30일 전) 등의 당헌 개정을 완료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은 이재명 정부 1기 정국을 이끌 핵심 축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운영 책임과 정당 개혁을 동시에 요구받는 막중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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