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저는 백서를 따로 만들어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파악되고, 직접 관여한 바가 없었다고 한다면 정치적인 책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쇄신’ 요구는)법적인 책임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결국 혁신위가 안될 것이 뻔하고 만약 혁신위가 출범한 다음 실패하면 당은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가서 혁신안을 당원들에게 설명드리고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전날 권영세 의원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라고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서는 “본인의 심정을 페이스북에 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하면서 “제가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짐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적 쇄신 대상자로 지목됐던 권성동 의원은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의 혁신은 특정인의 지위 획득과 정치 술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힘겹게 모은 (당의)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이같이 질타했다.
특히 그는 "지난 6월30일 안 의원이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했고,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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