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野 “장관 자격 없어” vs 與 “예상보다 무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15 1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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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많이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다...앞으로 주의 하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자정을 넘기도록 난타전을 이어간 결과,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장관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과와 설명, 국민에게 일정 부분 전달됐다”며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걱정에 비하면 후보자가 나름 소상하게 설명도 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는 좀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한다”며 “낙마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전날 밤에 먹던 통닭을 아침에 차에서 먹으려다가 남겨놓고 내리거나(음식쓰레기), 지역 보좌진에 부탁해 조언을 구했던 사안(변기교체) 인데 갑질로 받아들였다면 불찰이라는 취지로 밝혔는데 갑질 의혹이 해명됐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확히 일치하지 않거나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말하는 강 후보자 태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부대표는 ’SBS에 (갑질 폭로한 보좌관 2명에 대해)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던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는 진행자 지적에 “법적검토를 했으면 이미 소장을 제출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며 “아마 (SBS에)답하는 과정에서 실무상에 혼선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박 부대표는 진행자가 ‘(sbs에 따르면)강 후보자가 텔레그램 메시지로 보좌진에게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 지시한 부분이 후보자 해명과 배치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는 본인과 당사자만이 알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여전히)낙마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국민이나 언론의 의견을 살피면서 모아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증인도 없고 자료 제출도 없이 시간 끌면서 슬픈 표정으로 적당히 사과하는 걸로 넘어가려는 침대청문회였다”면서 “국민 입장에서 보면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깜깜이 청문회였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 의장은 “청문회는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증거나 증인이 충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그러나 여당이)낙마제로 목표만 가지고 야당의 요구를 전혀 안 들어주니 제대로 된 청문회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강 후보자가 변기청소나 쓰레기 버리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했지만 문자 내용이 나오면서 거짓말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건 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법적 검토도 되어야 한다“며 ”이번에 강선우 후보자를 보면서 평상시에 봤던 모습이 맞나. 보통 의원들은 이 정도 사건이면 일단 고개를 들 수가 없고 국민 앞에 나설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김 의장은 ”2030, MZ 세대들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이 직장내 갑질“이라면서 ”오죽하면 국회에서 직장내 갑질에 관한 법안들이 계속 나오겠냐. 똑같이 인격적으로 대우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처럼)5년에 (보좌진)46명을 교체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하다“며 ”(강 후보 해명처럼)20명대라고 하더라도 (교체하고)사람을 구하는 게 신기하다. 이 정도면 소문이 쫙 나서 기피 (의원실)1호가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김 의장은 ”지명철회는 아무래도 낙마 제로 목표에 부합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맞다“며 ”모든 언론, 감싸기 일변도였던 언론조차도 상당히 부정적인 걸로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전날 오전 10시쯤 시작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거친 공세 속에서 진행됐다.


여야의 날 선 공방으로 시작 13분여만에 정회했다 속개된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5년간 강 후보자실 보좌진이 수시로 교체됐다는 점, 개인 물품 구매ㆍ가사노동 등 직무외 사적 업무 지시, 상시적인 욕설ㆍ고성 지시 등을 지적하면서 ”단순한 직장내 괴롭힘을 넘어선 공직윤리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쓰레기봉투를 들어 보이며 "먹다가 남은 음식물 쓰레기, 각종 일반 쓰레기가 뒤범벅되어 엘리베이터나 차량에 실려 나왔다"며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질타했다.


서범수 의원은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권력에 복종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강 후보자를 직격했다.


한지아 의원도 "강 후보자의 임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따뜻한 공동체와 정면 배치된다"며 "진정 어린 사과는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사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은 청문회장 앞에서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동, '우'리가 기억한다’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이어가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그동안 있었던 논란은 모두 다 제가 부족한 탓으로 관련해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다"며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계속해서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그런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주의해서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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