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성동구, 청년 주거 정책 값진 결실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3-19 1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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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한양 상생학사' 한양大 기숙사 완공… 대학가 월세 하향 안정세
'공실 우려' 임대주택 선정 후 조성… 임대인 갈등 해소도
한양大 일대 원룸 평균 월세 1년새 '58만→55만원' 내려
603실 추가 조성 1198명 수용… 월세 수요 분산 이끌어
▲ 지난 1일 한양대학교 신축 기숙사 제7학생생활관으로 입주하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성동구청 제공)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대학가 월세 지속 상승으로 학생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 학기 신축 기숙사 입주를 시작한 한양대학교 일대의 월세는 두드러진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서울시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 2025년 1월 기준으로 전년 57만4000원에서 6.1% 상승한 60만9000원인 반면, 구는 전년 1월 대비 월세가 58만3000원에서 55만4000원으로 내려갔다.

한양대학교 신축 기숙사 ‘성동한양 상생학사’가 완공돼 이달 새 학기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기숙사 추가 입주가 학생들의 월세 수요 분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학생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양대학교 기숙사 건립이 마침내 마무리돼 새 학기 입주를 시작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양대 기숙사 건립은 대화와 설득으로 결실을 맺은 ‘성동한양 상생학사’와 더불어, 대학가 월세 안정화 및 학생들의 주거권 안정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발전을 함께 이끌 수 있는 상생형 맞춤 주거 지원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일보>는 구의 한양대학교 기숙사 신축과 월세 안정화 및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2025년 한양대학교 주변 월세 하향 안정세 기록해 

 
구가 지역내 소재의 한양대학교 인근 소형(33㎡ 이하) 임대주택의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대비 월세가 58만3000원에서 55만4000원으로 내려 상승률이 마이너스 5.0%를 기록했다.

서울시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 2025년 1월 기준으로 전년 57만4000원에서 6.1% 상승한 60만9000원으로 인상된 것에 비하면 더욱 주목받는 결과다.

 


■ 한양대학교 기숙사 신축이 월세 수요 분산 이끌어 

 
최근 대학가 주변 월세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구의 선제적인 청년 주거 정책이 소형 주거 임대 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숙원이었던 한양대학교 신축 기숙사가 완공돼 새 학기 입주 등 기숙사 추가 입주가 학생들의 월세 수요 분산으로 이어졌다. 새로 조성되는 제6 학생생활관은 지하 3층~지상 7층 200실 규모로, 제7 학생생활관은 지하 2층~지상 7층 403실 규모로 조성돼 총 1198명을 수용할 수 있다.

 

■ 기숙사 확충 갈등, ‘성동한양 상생학사’로 대안 제시 

 
앞서 2015년 한양대학교 측은 서울시 주요 대학보다 낮은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학생들의 주거난이 심각해지자 기숙사 신축을 계획했으나, 원룸 운영을 생계 기반으로 삼고 있던 주민들이 생존권 위협을 우려하며 강력한 반대에 나섰다.

경제적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기숙사 건립 촉구를 위한 농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구가 조정자로 나서 적극적인 해법 모색에 나섰다. 기숙사가 건립될 경우, 발생하는 공실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핵심이 됐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19년 3월, 기숙사 신축과 지역 임대 시장 안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성동한양 상생학사’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인근 시세의 반값에 해당하는 임차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양대기숙사 건립을 두고 첨예하게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됐다. 공실로 인한 생계 문제가 해소되자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임대인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구와 한양대학교, 임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해 공실 우려가 있는 소형 임대주택을 학생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택공사(LH)의 경우,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보증금 2900만원을 연 1%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구와 한양대가 매달 15만원의 주거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형태다.

입주 학생은 보증금 100만원과 면적별 월 임대료 20~30만원, 주택도시기금 이자 약 2만5000원과 관리비, 공과금을 부담하면 된다.

이에 더해, LH공사에서 수리비를 지원해 화재대비 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구와 소방서가 협업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CCTV 비상벨 등 보안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 안전을 확보했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주민들의 안정적인 임대 수입 보장,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 해소 및 주거 선택권 확대는 물론, 적극적인 주민 설득과 중재를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갈등을 봉합한 혁신적 상생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4호점 48실이 운영 중이며, 구는 향후 기숙사 신축으로 발생하게 될 공실도 추가 활용할 방침이다.

‘성동한양 상생학사’ 도입을 계기로 구는 2020년 주민들과의 오랜 갈등과 진통 끝에 한양대학교 기숙사 확충을 매듭짓고, 2021년 기숙사 착공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에 기숙사 건립이 논의됐던 타 지역에서는 생존권을 내세우는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기숙사 건립이 결국 무산됐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 기숙사 수용률 높아지며, 안정적 학업 환경 조성
 
이번 한양대학교 학생생활관 신축으로 기숙사 정원이 기존 2184명에서 1198명이 늘어난 3382명으로 확대됐다. 2024년 10.9%였던 기숙사 수용률도 2025년 16.4%로 높아지며, 더 많은 학생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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