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혁신위원 인선을 놓고 7일 정면충돌하면서 전대 기류의 돌발 변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면서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당권 도전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어)윤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중도, 수도권, 청년을 담기 위해 윤석열 정부(때) 바꿔버린 당헌ㆍ당규 복구는 물론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문수 전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포럼에 참석해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권력의 잘못에 맞설 수 있는 이슈 파이팅이 필요하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싸워 이기겠다,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내가 막겠다“고 당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송언석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에 이어 오는 15일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 20명과 비공개 오찬 일정 등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어 김 전 후보의 전대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각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 조언을 듣는 등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 면을 넓히는가 하면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최근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한동훈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조경태 의원이 "이제는 비상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지 않겠나. 당원들은 유능하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을 원하고 있다“라며 당권 도전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이런 뜻을 제가 잘 받들어 보수재건을 이루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고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 전 대표와 무관한 행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한 전 대표의 결심이 많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와 별개로 개혁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 당원들의 니즈(needs)를 누군가는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성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살리고 나라를 구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 8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에서 미래전략기획관을 역임했던 장 전 의원은 "이재명 정권에 의해 국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대 출마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가능성에 힘을 싣는 기류다.
나 의원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6박 7일간 국회 로텐더홀 농성으로 투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충청 출신으로 최고위원,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도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공식 선언을 할 경우 충청ㆍ세대교체 이슈로 유력 주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장 의원 자신도 이미 세대교체와 당 혁신 이미지를 어필하며 사전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 등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면서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혁신위 의결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간 과정에서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안 위원장을 모실 때 최대한 존중해서 일하겠다고 했고 그에 따라 대선 백서 필요하다고 해서 최대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대선 백서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책임질 부분 등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혁신위, 비대위 등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렇게 하는 게 일의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가 되어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안 위원장의 뜻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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