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성실히 답변... ‘정책 청문’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주진우 의원은 1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국무총리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아들의 동아리 활동을 국회 입법 활동으로 연결해줬고, 국비로 세미나까지 열어줬다”고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아들의 스펙을 쌓아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후보자 아들이 국제고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 진학했지만, 당시 김 후보자 재산은 마이너스 5억8000만원이었고 뚜렷한 수입도 없었다”면서 ‘불투명한 유학 비용’을 지적했다.
특히 주 의원은 “국회의원 세비 5년치 총액이 5억1000만원인데, 이 돈으로 6억2000만원의 추징금을 전액 갚고, 교회 헌금 2억원, 카드ㆍ현금영수증 2억3000만원, 아들 유학비 수억원을 지출했다는 해명이 말이 안 된다”며 최근 5년간 8억원 이상 증가한, 출처가 불분명한 김 후보자의 재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후보자가 ‘기타소득’이라고 해명한 강연료 및 조의금에 대해서도 “강연료라면 재산신고 및 세금 신고가 되어야 하고, 조의금이라면 경조사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아무런 증빙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처가 아들의 유학비를 전액 부담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외송금은 한국은행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자인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2002년 서울시장 출마 당시 SK 임원으로부터 2억원 현금 수수한 데 이어 2006~2008년 총선 전후로 지인들로부터 7억2000만원 수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2002년 당시 현금 2억원이면 9년치 신입사원 월급”이라며 “쇼핑백 6개에 담긴 현금을 직접 수령한 후보자가 죄의식 없이 ‘당에서 요청했다’는 식으로 해명하는 건 심각한 법 감수성 결여”라고 비판했다.
또한 “(2018년 당시)재산이 마이너스인데 11명에게 총 1억4000만원을 빌렸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11명 모두 동일한 조건ㆍ양식으로, 담보 없이 5년 후 상환 조건으로 차용했다는 게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신성씨는 과거 수억 원을 무상으로 제공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인물인데, 이번에도 돈을 갚지 않아도 아무도 소송하지 않았다”며 ‘허위 차용증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소명이 가능하다’며 김 후보자를 감싸는 데 대해서도 “의혹이 있으면 즉시 해명해야지 청문회 직전에 몰아서 설명하겠다는 건 청문회를 형식적으로 넘기려는 의도”라며 “자금 흐름 투명성과 법 감수성에 대한 국민적 의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총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오광수 민정수석 낙마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김 후보자 아들과 관련한 입법 지원과 세미나 개최 의혹에 대해 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정상적인 부모의 도움”이라고 엄호한 데 대해 “일반 국민은 상상도 못 할 ‘스펙 보험’이자 국비를 활용한 특권의 전형”이라며 “국민 분노를 자극하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자는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의 기업 후원금의(2002년 당시는 기업 후원이 법적으로 가능) 영수증 미발급으로 인한 추징금 2억을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다”면서 “표적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추징금에 더해 숨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매달 평균 140만원씩 세금이 늘어나는 혹독한 압박을 피하고자 어머니 명의의 집을 국가에 담보하여 분납 시도를 해 보았지만 세무 당국의 답은 냉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결국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천만원씩을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나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허위 차용증 작성 의혹 제기에 대해 “2017년 7월경,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며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이고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 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 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비소득보다 지출이 많고,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2억원 헌금을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버텨온 것을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며 ”저나 제 아내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고 헌금한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하다하다 학력까지 시비 당하니 황당무개하지만 남아 있는 모든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고 생산적인 정책청문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기자들 질문에 “곤란한 질문”이라며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본인에게도 물어봤는데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는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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