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배추농사 수익금? 오랜 후원, 강신성이 준 유학비”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민석 후보자는 공직윤리와 도덕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며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개최된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해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민석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권의 몰락이 시작된 것은 명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배추 농사에 투자해 매달 45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우롱하고,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는, 이런 사람이 협치를 논하는 총리가 될 자격이 있느냐"면서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커졌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우리가 여기 대통령실 앞까지 온 것은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안에서 야당 목소리를 묵살하고 협치를 저버렸기 때문"이라며 "급기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 허니문 기간에 야당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개 꼬리 삼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더니 집권 여당의 저급한 독재 본색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유례없는 집권 여당의 전면전 도발에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결기를 보였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김 후보자 검증에 집중했던 주진우 의원도 “김 후보자가 부의금, 출판기념회, 처가 지원금 등으로 들어온 현금 6억원을 매해 연말마다 전부 써서 재산 등록을 피했다는 해명도 인위적”이라며 “실제로는 순재산이 2021년 1억1000만 원, 2023년 2억1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가 배추 농사 수익금으로 매달 450만원씩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오랜 후원자인 강신성씨가 유학비를 대준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래서 (김 후보자 과거)판결문에도 무상으로 줬다는 표현이 있었다”며 “그런데 김민석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배추농사에 2억 정도 투자해서 월 450만원을 받아왔고 원금은 원금대로 또 나중에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날 (국민의힘이 주최한)‘배추청문회’에 참석한 한 농민은 배추 농사와 관련해 이런 투자(수익 결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배추농사는 3개월 한철 농사인데 매달 450만원을 받는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단정해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증여세 납부 문제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에 납부한 것은 ‘걸려서 낸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위공직자라면 국민 앞에 세금과 현금 흐름을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증여세 납부 시기, 금액조차 제출하지 않는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처가로부터 수시로 현금을 받았다는 김 후보자 해명에 대해서도 “장부도 차용증도 없는 사적 관계에서 특정 금액을 어떻게 산정했는지 불분명하다”며 “이 같은 현금 흐름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고위공직자의 기본 윤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인준안 표결이 예정된 데 대해 “김민석 후보자가 이대로 통과된다면 향후 이재명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도 ‘현금거래. 탈세의혹’이 용인될 수 있다”며 “정권 초기에 이 정도라면 국민들은 금세 등을 돌릴 것이다.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 인사는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마무리됐다”며 “야당의 발목잡기는 내란 세력 비호이자 대선 불복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재배분’을 이유로 인준안을 볼모로 삼고, 본청 점거까지 감행했다”며 “민주당은 임시국회내에 김 후보자 인준안과 민생 추경안을 지체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국회 외벽에 ‘집에 쟁여 놓은 6억 현금, 검증 아닌 수사 대상’ 내용의 현수막으로 김 후보자를 겨냥한 데 대해 “허위사실에 기반한 명예훼손”이라며 관계자 고발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등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른바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조준했다.
특히 수십 포기의 '배추 다발'을 현장에 배치,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로 지목된 강신성씨로부터 매달 약 450만원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에 “배추 농사 투자 수익”이라 해명한 점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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