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축구 대표팀 ‘군면제’ 발언 논란에 “병역특례 재점검 필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10-05 13: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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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수석대변인 “태극마크, 병역 피하는 프리패스 아니야”
안철수 의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 모두 호구인가”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 국가대표팀이 군 면제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부적절 발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병역특례’ 재점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5일 “태극마크는 병역을 피하기 위한 ‘프리패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대표의 승리를 마치 ‘군대 안 가는 티켓’을 따낸 것처럼 떠벌리는 순간 스스로 금메달의 명예와 태극마크의 무게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얻은 영광을 개인의 ‘병역 탈출 성공담’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래 청년들은 학업과 직장을 미루고 가족과 떨어져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그들 앞에서 병역 혜택을 승리의 ‘전리품’처럼 자랑한다면 국민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논란을 몇몇 선수의 말실수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라며 “현행 예술ㆍ체육요원 제도가 시대와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성역없이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특례 축소가 축구, 야구 등 정상급 선수의 대표팀 선발과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선수 선발이 어렵다’는 이유가 병역의무의 예외를 당연한 권리로 만드는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폐지하자는 것도, 무조건 유지하자는 것도 답은 아니다. 종목별 경쟁 수준과 국제적 위상 등을 종합해 기준을 재설계하고, 제도를 유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복무와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며 “병역의무를 묵묵히 이행하는 청년들이 납득할 수 없는 특례라면 ‘국위선양’이라는 네글자만으로 계속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 새겨야 하고, 정부와 체육계 역시 병역특례 제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면서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안 의원은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면제 슛’ 한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 이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지역을 수색하다 다친 참변”이라며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 획득 후 방송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땄으면 한국에 돌아가 입대가 9일 남았었다. 선수들에게도 군대 면제가 중요한 대회였는데 제게는 특히 현실적으로 코앞에 있었다. 간절했고 절실했다”면서 “군대 안갑니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양민혁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수는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의 SNS에 ‘전역모’를 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행동들이 논란이 되자 주장 이기혁은 4일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주장인만큼 제가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얘기했어야 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쉽게, 가볍게 여긴 건 아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드린다”라면서 “선수들은 이번 결과로 얻어진 혜택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향후 예술체육요원에게 주어지는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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