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없이 ‘독자 완주’로 가닥 잡는 듯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5-27 13: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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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단일화 없이 3자 구도에도 김문수 후보가 이긴다”
개혁 “개혁신당 사전에 단일화는 없다…하려면 金 사퇴뿐”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6.3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던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접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독자 완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2025 한국포럼'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는 개혁신당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 생각이 아니었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께서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과 추가로 소통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 개혁신당에 충분히 저희 뜻을 전달했다"며 "개혁신당도 이에 대한 답을 언론을 통해 드린 것 같다고 저희도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사실상 더 이상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없을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 뿐"이라며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기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개혁신당이 '단일화 없다'는 말을 하는데도 계속 나오는 건 그동안의 정치에 대한 불신에 기인한 때문인 것 같다"며 "다시 말하지만 개혁신당 사전에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단일화 조건을 제시하면 공동정부 등 여러 방식도 다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용태 위원장은 백지수표를 내미는 것처럼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하고 김재원 비서실장은 '후보직을 빼놓고 뭐든지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했지만 저희는 백지수표가 아니라 위조수표로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만약 저희 조건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번 대선이 생긴 귀책사유를 인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다"며 "후보를 안 낸 구로구청장 귀책사유 기준과 대통령선거의 귀책사유 기준은 다르지 않음에도 대통령 후보를 내겠다고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김문수 후보가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끝난 뒤 국민의힘은 사실상 소멸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희가 소멸될 정당과 단일화는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는 어떤 이야기도 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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