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8개 사건의 12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은 8개 사건, 12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야당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이기면 된다'로 대한민국 윤리, 도덕 교과서를 고쳐 써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승패의 문제가 아니고, 특정 정파의 정치적 전리품이 될 수도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서 거대 야당의 전횡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입법 폭주, 공직자 줄탄핵, 예산 폭거, 방탄 법안 등 이재명과 민주당에 무거운 경고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그런데도 민주당은 반성 없는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헌정질서의 회복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분열의 정치를 연장해 나라와 국민이 어떻게 되든 자기들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면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조기대선은 바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판결문을 언급하며 “판결문에서는 ‘국회는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정부와의 관계에서 관용과 자제, 대화와 타협을 노력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2년 11개월 동안 탄핵소추안을 30건을 발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정혼란의 주범이었다”며 “대통령은 법적으로 심판을 받았지만 민주당은 자신이 초래한 국정혼란에 대해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이재명 세력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절대로 낙담하고 포기해선 안되며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 조기대선에 나서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곧 시작될 대선경선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대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했다.
판사 출신이자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황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대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 원로다.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 당 선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해당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 2024년 4.10 총선 패배 이후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위기를 수습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는 중책을 맡았다.
황 전 위원장에게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팔단이라는 뜻)이라는 별명이 있다.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한 성품이면서도 심지가 강하고 실속도 챙긴다는 그의 리더십에 빗대 정치권에서 붙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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