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재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과반이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ㆍ조경태 후보가 단일화 무산 책임을 놓고 네 탓 타령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조 후보는 안 후보를 상대로 ‘탄찬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결선 투표에 올라가면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만약 김문수 후보가 1등을 한다면 반대하는 분들이 (결선 투표에서)저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조 후보를 겨냥해 "어느 정도 정치를 한 사람이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물밑 접촉"이라며 "그런데 전화나 문자 한번 없었다. 또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관련된 말 한마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언론플레이만 한다, 싶었고,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가 절실한 혁신 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고, 후보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후보 단일화 무산 책임을 안 후보에 돌렸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메아리로만 남게 됐지만, 국민과 당원이 혁신단일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읍소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무산과 관련해 앞서 조 후보가 특검에 출석해 "당내에 내란 동조세력이 존재한다"고 언급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안 후보 입장에서 조 후보와의 연대를 당심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인적 쇄신에 대한 관점 차이도 단일화 무산 요인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대선 백서 제작 이후 책임에 따른 인적 쇄신을 주장한 반면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체포가 시도될 당시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45명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대표는 본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26일 1ㆍ2위 간 결선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압도적 '1강'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결선 투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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