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 파괴 이재명 이길 사람은 ‘김덕수’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5-07 13: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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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김문수로는 안 된다. 한덕수로도 못 막는다. 오직 김덕수(김문수+한덕수)만 이길 수 있다.”


이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꼭 이재명 후보를 이겨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는 것인가.


있다. 이건 박수영 의원 개인의 이해관계가 달린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인 까닭이다.


지금 민주당은 이성을 상실했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사건 파기환송을 무력화하기 위해 사법부를 노골적으로 겁박하고 있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법봉보다 입법부의 의사봉이 훨씬 강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말로만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을 결정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모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어디 그뿐인가.


민주당은 법원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두 상임위원회가 이날 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릴레이 시위를 계속 진행한다는 것,


이들의 요구는 온갖 범죄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모두 중단하고 대선 이후에 하라는 것이다.


결국,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가 오는 1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을 대선 이후인 오는 6월 18일로 연기했다. 민주당의 겁박에 사법부가 굴복한 셈이다.


그러면 대선 이후에는 정말 재판을 받겠다는 것인가. 그게 아니다.


민주당은 이미 형사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모두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한마디로 이재명은 대선 이전은 물론 대선 이후에도 재판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무슨 신성불가침의 존재라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법 위에 군림하려는 이런 민주당의 모습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법치 파괴 시도행위로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윤석열 탄핵으로 급작스럽게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일찌감치 대선준비를 해온 이재명 후보를 그 누구도 꺾기는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한덕수 무소속 후보도 대선준비를 해왔던 사람들이 아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민과 당원에 의해 강제 소환을 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줄곧 대선준비를 하며 당을 장악해온 이재명 후보와 독자적으로 맞서 싸우는 건 달걀로 바위 치기처럼 무모해 보였다.


그런데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정에서 김문수 후보가 ‘문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하면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전대 직후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


거기에 기대를 걸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국민과 당원들이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심지어 김 후보는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그 방법까지 제시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선 승리 이후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먼저 ‘김덕수’라고 해 놓고는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등을 향해선 되레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내가 후보 단일화를 한다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하는 이재명식 거짓말에 빗댄 패러디 물을 쏟아져 나온 것은 그래서다. 이렇게 가선 안 된다. 7일 저녁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가 회동한다니 거기에서 담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11일 이후에 이뤄지는 단일화는 패배를 부를 뿐이다. 법치를 파괴하는 이재명 후보를 꺾을 후보는 11일 이전에 탄생할 ‘김덕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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