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병, 할말은 한다] 청심(청년들의 마음): 이번 총선은 청년이 결정한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21 14: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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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병 전 국회의원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대남과 이대녀의 치열한 논쟁이 남다른 주목을 끌며 윤석열 후보가 신승했다. 지금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딸’이라 하여 이대녀를 중심으로 한 적극 지지층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이들은 각종 불법 의혹 사건들에 대한 공세를 막는 방패막이로 앞장서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임당원이 2021년 6월 28만명에서 현재는 80만명에 이르러 이대남을 비롯한 2030세대의 참여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청년이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봐야 맞는다. 이들 세대는 지난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 유권자 기준으로 보면 총 4399만4247명 중에 20대가 795만1532명으로 18.1%, 30대가 699만6417명으로 15.9%를 차지해 전체로는 34.0%에 이른다. 실제 투표자로 보면 총 3391만9564명 중에 20대가 519만2350명으로 15.3%, 30대가 484만8517명으로 14.3%를 차지해 전체로는 29.6%에 달했다.


주목할 사실은 2030세대의 투표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투표율이 77.1%인데, 20대가 2002년 16대 대선 56.5%에서 65.3%로, 30대가 67.7%에서 69.3%로 높아졌다.


사실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변함없이 강한 반면에 40대와 50대 일부는 견고한 민주당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에 2030세대는 맹목적일 정도로 일방적인 지지 심리를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정당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 다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남성들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형성된 반면에 여성들은 민주당 지지층이 더 넓게 형성되어 있다.


청년들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미친 집값과 전월세 대란을 바라보면서 아예 이룰 수 없는 현실이라며 포기하거나 가진 재산을 다 끌어모으고 이도 모자라 대출 한도까지 채워 ‘영끌’하며 내 집 마련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 남의 일처럼 여기던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도 눈을 돌려 재텍에까지 몰려들었다.


무엇보다 대학 시절에는 등록금, 학비, 거주비용, 생활비 등에 쫓겨야 했고, 이미 전체 대학생 중에 30% 정도가 학자금 대출을 받아 사회 진출도 하기 전에 빚에 쫓기고 있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해도 워낙 취업난이 심각해 고용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문과 출신들은 대입 수능에 이어 취업에서도 더욱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청년들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정치적 관심도 높아져 차기 총선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 한다. 사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반 세기 이상 계속되어 온 인구 집중으로 인해 지난 2020년에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의석 비중에서도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서울 49석, 인천 13석, 경기 59석으로 수도권이 121석을 차지해 전체 지역구 253석의 47.8%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수도권은 일부 양당의 우세 지역을 제외하면 훨씬 더 많은 지역구에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울은 두 정당의 우세 지역이 각각 10곳 안팎이라 나머지 30석 가까이는 몇 천 표로 당락이 갈린다. 초박빙 지역도 수두룩하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우세를 보이는 정당이 미미한 표차로 이기겠지만 의석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몇 백 표 차이가 나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년이 투표율을 높이거나 특정 정당으로의 쏠림 현상을 보이면 그 지지를 받은 한 정당이 의석 수에서 과반을 넘기며 정국을 장악할 수 있다. 그만큼 청년의 선택이 총선 승부의 가늠자가 되고도 남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22대 총선은 청년이 승부처를 가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친청년 정책들을 쏟아내는 한편 청년을 어렵게 만든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며 ‘청심(청년들의 마음)’을 얻으려 할 것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반청년 정책들을 공격하는 한편 현 정권에 대한 견제 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정권심판론을 통해 다시 한 번 과반의석을 얻어 정국을 이끌어나가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은 각 정당들이 구태적인 사고와 행태를 뛰어넘어 청년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지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 청년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나누면서 그들의 속내를 헤아리고 미래 지향적인 청년 정책들을 마련해 실현해낼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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