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테스형"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자! ㅡ유하진 교수 편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1-08 14: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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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탓인가?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던 그가 지구에 다녀간지 수천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자신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나보다.

 

오죽하면 가수 나훈아까지 나서서 "테스형!"을 찾겠는가?

그 뿐 아니다. 실용을 가르치는 학교나 기업, 공기관까지 자신을 찾는 방법론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 명상!" 


국어사전에는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연,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면 자신을 알 수 있을까?


대학에서 명상교육을 하고있는 명상계의 "고수" 를 만났다.


강호에 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고수들이 도처에 있다더니...

약학사, 보건학 석사, 통합헬스케어학 박사(명상치유전공)라는 투명한 이력을 가지고 대학에서 명상치유를 가르치는 고수를 조우했다.


말간 얼굴로 나타난 "명상고수" 유하진 교수는 명상의 정의를 진중하게 말했다.

"집중과 통찰을 통한 '알아차림'이 비로소 명상 입니다. 나를 객관화 시키고 관찰을 해야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거든요."

 

"알아차림"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여러번 쓰는데 들을때마다 쓱쓱 다가온다.


"알아차림"이라?

"똑같은 물상을 바라보아도 각자의 심상과 견해에 따라 각자 다른 느낌을 갖게 됩니다. 지구의 70억 인구가 모습이 다른 것처럼 다 다른생각을 가지는게 정상입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화를 내고,싸우고, 전쟁까지 저지르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온전히 '알아차리면' 세상의 전쟁도 불화도 사라질거라고 믿습니다."

명상을 "알아차림"으로 가는 명확한 솔루션 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 알아차렸냐? "고, 

어이없음을 입술에 살짝 물고 열등생 다루듯이 눈을 들여다보며 답했다.


"아직도 ing 중이지요, 끊임없이 변화무쌍한 자아를 알아차리는 일이 기말고사처럼 그렇게 끝날 일이 아니어서 지속적인 수련을 해나가는 겁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정리된 솔루션을 가지고 안내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아마도 '알아차림'은 결국, 목표이자 과정인듯 하고 명상은 그곳에 가기위한 도구인듯..."


그러나 때때로 자신의 "알아차림"을 벗어나 타인의 "알아차림"을 경험하는 혼돈을 겪으면서 측정 불가능한 초월경험을 하기도 했다는데...

"인과를 알 수없는 메세지가 '훅' 들어오던 때가 있었지요. 두렵기도 하고 오만해 지기도 하고 나름 보이지 않는 절대권력을 움켜쥔 듯한 착각을 하게 되지요. 세상의 영적리더들이 몰염치한 행각들을 저지르는게 바로 그 순간들 입니다."

우리가 종종 발견하는 사이비 집단의 조우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권력들을 누려보고 싶지는 않았는가 물었다.


다시 열등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눈빛으로 바라보다 웃으며 자르듯 답했다.


"스승이 필요해요!"

그녀에게 스승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아초월심리학의 대가이자 철학 · 종교 · 심리학 · 신(新)과학 · 인류학 · 사회학 분야의 대 사상가인 켄윌버를 만나면서 그녀의 "알아차림"은 새로운 초식의 경계를 넘었다고 말했다.

켄윌버는 "나를 모르겠지만 저는 그의 이론과 경험치를 존존중하며 수련 했기 때문에 스승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통합심리학'을 통해 혼란스러운 경험과 학습된 오류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통합명상'의 실체를 깨달아 그 것을 바탕으로 통합명상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명상을 통해 영성이 발달하면 보통사람이상의 능력을 얻게 되는데 문제는 그 능력이 인성과 가치관의 균형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때 나타나는 혼돈을 '켄윌버'의 통합심리학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한 소식"을 한 스님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특별한 방법으로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려 소문난 수련단체에서 몰입하고 있을 때 초월능력을 경험하기도 했고 자기최면에의한 판타지를 보기도 했었다는 그녀는 그때의 혼돈 속에서 좀더 넓고 깊고 분명한 세계를 열어 준 사람이 "켄윌버"였다고 다시 한번 확언했다.

약학 전공학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기도 했고 수련단체에서 온전히 수행을 하기도 했던 그녀가 경희사이버대학,서영대학,고려대학교 외래교수를 거쳐 법무연수원, 포스코, mbc, 교육방송등 유명기관과 방송국 등에서 연예인 수준의 인기강의를 하고 있다는데 오래 참았다가 물었다.

"재미있냐?"고 이번엔 좀 야단치듯 답했다.


"참... 이건 예능 프로그램 아니거든요. 하지만, 저는 잼있고 진지해요. 학생들도 좋아 하구요."


그래도 한번 더 물었다. 


"돈이 되냐?"고 "이 차 탈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국산차 중에 벤츠보다 비싼 차다. 


다행이다.

어린시절, 우등상을 휩쓸고 리더역할을 하던 그녀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위험해! 칼을치워!"라는 어머니의 울부짖음과 비명소리를 듣고, 술취한 아버지를 가로막던어린아이가 그녀의 가슴 속에 아직도 웅크리고 있어 큰 소리가 나면 심호흡을 해야하는 그녀에게 명상은 숙명이었을까?

"너 자신을 알라!"고 외쳤던 "테스형"에게 이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


명상가 유하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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