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는 28일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전략적 발언과 당 대표 선출 이후 큰 정치를 위한 전략은 달라야 한다”라며 “이미 장 대표에 대해 ‘후보 장동혁’ 때와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 장 대표는 전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변화된, 하나 된 국민의힘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저에 대해)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우려가 사라지도록 잘 풀어나가겠다”고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던 장 대표는 전당대회 유세 등을 통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며 당내 찬탄파를 겨냥해 당 분열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난 찬탄파 의원들과 악수하는 모습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관측이다.
실제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있었던 과거의 옷들은 과감하게 벗어 던지자”며 “여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는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통합을 호소했다.
다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면회, 전한길(본명 전유관)씨 등 친윤 유튜버들과의 관계 설정은 미해결 과제다. 이와 함께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찬탄파 당원들을 규합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일도 숙제로 남아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선 전한길씨의 당직 기용 가능성에 힘을 싣지 않는 기류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는 전씨를 무조건 배척하는 당 조치에 반대했던 것”이라며 “‘윤 어게인’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전씨 당직 기용은)호사가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50대 재선 의원인 장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장 대표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의 위헌공세와 국민의힘을 겨누고 있는 특검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반탄파와 소수의 찬탄파로 구성된 당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도 장 대표의 책무다.
당 관계자는 “후보 시절의 장동혁 모습으로는 이런 과제들을 풀어 갈 수 없다”라며 “이미 조경태 의원마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대 기간 신경전을 벌였던 조경태 의원은 전날에도 장 대표를 향해 "내란당의 오명은 벗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내부총질 세력은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장 대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반응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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