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명계 반대로 ‘혁신당과 합당 무산’ 가능성 커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2-01 15: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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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鄭, 여기서 멈춰 달라”... 최고위원 3명도 반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핵심 한준호 전 최고위원이 1일 정청래 대표를 상대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중단’을 공개 요구하면서 합당 무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님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이 당원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책임, 속도가 아니라 신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정치”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그는 “통합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고 민주 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저 역시 공감한다”면서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결코 통합으로 완성되지 않고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은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묻고, 듣고, 설득하는 과정이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지, 후보연대, 정책연대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있음에도 왜 반드시 합당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이 질문들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충분한 설명과 공감이 없다면, 합당 논의는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절차의 문제 역시 짚지 않을 수 없다”며 “정당의 정체성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사인 합당 논의는 최고위원회 등 당의 공식기구를 넘어 전 당원의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안이 그러한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당내에서도 의견이 충분히 모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강득구ㆍ이언주ㆍ황명선 최고위원도 지난 1월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며 합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어떠한 실무 논의가 진행된 적이 없는데도 개별 의원을 중심으로 ‘흡수합당설’, ‘공동대표설’ 등이 언급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조문 정국인 만큼 정치적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혁신당에서 먼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각종 조건들이 회자되며 많은 당원들로부터 항의와 우려의 목소리가 제게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합당 문제는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조건과 공동대표가 거론되는 것, 민주당 당 명칭 사용 불가, 내용과 시점 모두 분명히 잘못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가 ‘합당 관련 텔레그램 대화하는 민주당 의원’ 제하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여권 인사들이 사적 대화에서조차 근거 없는 밀약설을 제기하며 타격 소재를 궁리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맞받았다.


서 원내대표가 공유한 기사는 지난 1월29일 취재진에 포착된 민주당 의원과 국무위원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로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 불가’, ‘나눠 먹기 불가’ 등 지시하는 듯한 문자에 “일단 지방선거 전에 급히 (합당)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으로 답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기화로 최고위에서 합당이 부결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평당원 몫으로 지명된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원들 사이에서 ‘합당 반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반대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정청래 대표까지 포함한 최고위 구성원 9명(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 5명·지명직 최고 2명) 중 찬반 스코어는 3:3으로, 중립 지대 3명 중 한명의 의중에 따라 최고위 의결 조건인 과반이 충족되면서 합당 여부를 매듭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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