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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노력에 대한 나름의 화답으로 보이는 기시다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 장면을 지켜보자니 감회가 남다르다. ‘워싱턴 선언’과 ‘일본 총리 방한’ 등 이제야 외교가 정상 작동되고 있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국의 이해관계만으로는 그 어떤 진전도 이룰 수 없는 외교 현실을 특유의 뚝심을 통해 우리에게 명확히 보여준 덕분이다.
그럼에도 굴종 외교라며 공세를 펴고 있는 야당의 모습은 매우 유감스럽다.
정치적 목적 달성에 급급해 국익을 외면하는 얄팍한 처신이 민망할 정도다.
간혹 외신을 통해 국익 앞에서 사생결단 직전의 당쟁을 멈추는 정치풍경을 접하면서
부럽기만 하다.
물론 관점에 따라 우리의 요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해법 제시가 불만스러울 수는 있다.
그렇다고 그간의 답답한 외교 형국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과연 많을까?
아니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묶이지 않고 소신을 다한 대통령을 향한 조용한 박수갈채도
분명 존재한다.
야당이 정확한 민심을 알고 싶다면 특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거의 무능 수준으로까지 평가되는 문재인 정권의 외교 점수에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현실도 같은 맥락이다. 우방국에서는 고립되고 중국과 북한의 하대에 속수무책이었던 게 지난 정권 우리 외교의 실상이었다.
실제 미국은 한국을 패싱하고, 일본은 경제교류를 대폭 축소했다.
국뽕에 취한 중국인이 늘어날수록 중국 내 한류열풍은 자취를 감췄다.
북한이라고 다를 리 없다.
화해와 평화를 빙자한 짝사랑으로 아부하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화들짝 놀랐던 체험은 오만방자한 북한의 속내를 뼈에 새기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여당으로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현 야당이 ‘굴종외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아이러니를 넘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에게 애국은 죽창을 들고 토착 왜구를 외쳐야 가능한 영역인가?
어쩌면 반일감정 없이는 마땅히 설 땅 조차 자급해내지 못하는 그들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이 충분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미흡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강대강 대치를 원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노재팬 운동보다는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제가 좋아지기를 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는 우리 국민은 철 지난 이념 논쟁 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벌써 한류가 일본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K뷰티의 일본 진출이나 줄을 잇는 한국인의 일본 방문 모습은 작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다. 여기에 일본의 소부장 기업(소재 부품 장비)과 우리 기업과 공조가 시작되면 양국 기업들의 눈부신 상생발전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의 교류가 늘어나고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우호적 제스처가 계속되면 중국도 실리외교를 명분으로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려 할 것이다. 국제관계에서는 힘의 논리가 우선되기 때문이다.
대안도 없이 우리 입장만 고집하면 고립되기 십상이다.
세계 강대국들이 돌아가며 두들겨 패는데 너희들 없이도 잘살 수 있다, 명분없는 정신승리에 취해있는 건 파멸을 예고하는 광란의 질주일 뿐이다.
국제적 왕따를 자처한 북한의 실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경제적 결실을 맺게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굴종 외교 논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혹세무민 세력에 대한 국민 심판만 남게 될 것이다.
이 정부의 외교전략은 단순히 국민 여론전이나 정권쟁취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걱정하는 국민과 자기 집단 이익 추구와 국민 기만 세력과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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