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비타트 한국위, 승인안했다....로고 무단사용 금지" 요구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17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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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한국위, 유엔 기구 사칭해 44억 원 기부금 거둬..반환해야"
초대회장 박수현 "법적 대응"....장경태 한준호 등은 관련 이력 삭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유엔 해비타트 최초의 국가기구로 이목을 모았던 '해비타트 한국위원회(한국위)'가 실상은 일반 사단법인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17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이력을 삭제하는 가 하면 협업 종료, 후원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전문위원' 이력을 포털 등에 공개했던 장경태·한준호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이력을 삭제하거나 한국위와 2020년부터 'SH어반스쿨' 프로그램을 공동 주최해왔던 SH가 지난달 한국위와 협약을 해지했고 해당 사업을 중단하는 식이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전날 11차 특위 전체회의에서 국토교통부가 유엔 해비타트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공개하면서 "한국위가 유엔 해비타트와 기본 협약 없이 유엔 해비타트 산하 기구로 행세해 44억 원을 기부받았다"며 "한국위 출범 때 문재인 전 대통령도 '유엔 해비타트 최초로 단일 국가위원회가 한국에 탄생했다'고 축전을 보냈는데, 문 전 대통령도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하 의원은 "유엔 또는 유엔 기구와 협약, 승인 없이 유엔 관련 명칭과 로고를 무단 사용하는 건 심각한 국격 훼손"이라며 한국위 설립 취소와 44억 기부금 반환, 지정기부금단체 취소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또, 선거철이 된 것"이라며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박수현 한 명 잡으려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서민주거와 청년의 꿈까지 무참히 짓밟는 짓까지 해야 하나"라고 반발하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하 의원이 공개한 답변서에는 '유엔 해비타트는 '유엔 해비타트'를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나 비정부단체를 지지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 '(한국위에) 유엔 해비타트 로고 무단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박 전 수석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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