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투입해 회장 선산 명당조성 의혹··· 警,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업무상 배임혐의 조사

황승순 기자 / whng04@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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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황승순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회삿돈을 들여 박삼구 회장의 선산 일대를 명당으로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계열사가 박 회장의 선산 주변 석산을 꾸미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회사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호그룹 계열사는 지난 2013년 전남 나주시 소재 박 회장 선산 맞은편의 석산 2곳을 11억6000여만원에 매입했다.

이 석산은 원래 채석장으로 쓰였지만 산을 사들인 계열사는 골재 채취 등 개발을 하는 대신 수억원을 들여 산 능선을 채우고 조경수를 심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룹과 다른 계열사들의 건물관리를 하는 해당 계열사는 석산 매입 당시 개발과 골재 생산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5년 사이 관련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회장의 선산 일대를 명당으로 조성하기 위해 회사 자금이 사용됐는지, 박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자회사의 석산 매입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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