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 경찰이 ‘버닝썬’과 관련, 마약류 투약·유통 등의 혐의로 클럽 관계자 등 1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는 등, 마약류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이문호) 대표를 포함해 10여명에 대해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며 “단순 투약자 여러 명을 수사하고 있고 마약류를 유통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를 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내 손님은 3∼4명”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마약 유통과 관련, “마약류 투약과 유통은 은밀히 이뤄진다”며 “손님이든 관계자든 알음알음 구매를 하거나 투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 투약이나 유통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개별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수사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5일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여성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착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 20여명을 일주일간 심도 있게 조사했다”며 “처음에 문제가 됐던 미성년자 출입사건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 다만 입건된 경찰관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유착 의혹 관련해 입건되지 않았고 업무에서 배제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관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안(버닝썬 의혹)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유착된 부분이 나타난다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 청장은 “현재도 (서울경찰청) 감찰 요원들에게 (경찰 유착 관련) 첩보 수집을 지시했다”면서 “유착에 대해서는 많은 직원이 관여가 됐더라도 모든 직원을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내사 착수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그런 카톡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려고 관련자 접촉은 하고 있다”며 “원본은 확인도 못 했을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승리와 대화방 참여자들은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광역수사대는 내사에 착수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버닝썬 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동영상에 대해서도 동영상 유통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사이트 게시자를 찾으려고 영장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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