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고귀한 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토종 물고기가 쉬리나 가시고기뿐은 아니다. 분명 토종임에도 대접을 못 받고 일제 시대에 바다를 건너가 일본 열도를 정벌하여 통쾌한 기분을 선사한 민물고기가 있다. 바로 가물치다.
이 가물치를 1923년에 나라현에서 도입했었으나 일본 담수계의 민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 먹자 고유어종의 멸종을 우려하여 퇴치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또한, 가물치는 명성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조선시대 유몽인이 지은 어유야담에 산모에게 좋다하여 가모치(加母致)라 했고 서유구의 전어지에서는 검은 몸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의 반점이 있어 밤마다 머리를 들면서 예를 올린다하여 현례 또는 오례라 했으며, 한민족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에서도 살아 남는다하여 “민물의 대장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산란기에는 물풀로 둥지를 만들고 그 속에 알을 낳아 기르면서 위험이 닥치면 암컷과 수컷이 힘을 합하여 둥지를 밀어 다른 곳으로 옮길 만큼 새끼사랑이 지극하다고 한다.
미물도 이럴진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자녀사랑은 오죽 하겠는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홀로 생활하는 기러기아빠, 입대한 자식이 보고 싶어 부대 인근으로 이사하는 엄마 등 자녀 사랑에 대한 부모들의 사연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더욱이, 최근에는 저출산으로 인하여 자녀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그 사랑 또한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저출산이 맞물려 어린이를 보육하는 탁아시설이 요즘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은 어떨까?
문제는, 그럼에도 정작 어린이집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은 그리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어린이집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 논리에 따른 어른들의 시선으로 인해 어린이 집이 크게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영·유아기에 동시 다발적으로 급속하게 발달하고, 그 발달의 정도에 따라 IQ와 EQ의 개인차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중대한 시기에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참다운 보육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린이 집 등의 보육시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어린이집이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린이집이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모, 보육교사, 공무원 등 어른들의 책임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부터 연재되는 이 칼럼에서는 성공적인 운영으로 회자되고 있는 동작구 보육정책의 노하우와 비전을 소개해 자녀를 둔 부모와 보육교사에게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