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푸른 별 지구에 사는 인류가 모두 죽고 겨우 한 쌍의 원숭이만 남게 된다면 그들의 대화는 어떻게 시작될까?
어린왕자가 늘 분화구 청소를 하는 곳,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곳, 의자를 옮겨 가며 마흔세번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작은 별 B-612호 별은 오늘도 평화롭겠지?
어린왕자!
부탄가스통이 폭발하는 것을 본 적이 없겠지? 맥주 캔만 한 것이 순간에 폭발하면 그 소리와 폭발력이 대단하지…
만약 어린왕자의 별 B-612 소행성에 그것을 묻어놓고 터뜨리면 별은 두 동강이 나거나 박살이 날 거야.
물론 양도 죽고 꽃도 죽고 말 것이야.
그렇게 되면 어린왕자는 참을 수 없이 슬플 것이고 새로운 별을 찾아서 다시 비행을 해 야 하겠지?
지구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는 우리들도 슬프기는 마찬가지겠지…
그러나 어린왕자가 방문했던 별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지구는 한 번 망가지고 나면 다시 회복할 길이 없어.
푸른 별 지구는 영악한 어른들이 ‘부탄 가스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힘을 가진 ‘핵폭탄’이란 걸 무려 2만7000개쯤이나 만들어 놓고 전쟁 준비를 하고 있지…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만약 2만 7천 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릴 수 있다면 푸른 별 지구도 박살이 날 수 있다는 거야......
전쟁을 좋아하는 망나니들이 서로 갖고 싶어 하는 흉기인 거지.
북한의 김정일도 그걸 갖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이번에 핵 실험(그들은 핵시험 이라고 하데… )을 했다는데, 나는 이번 핵 실험이 실패했다는 생각이야. 성공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다른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
핵폭탄은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가?
이 지구상에서 직접 핵폭탄을 맞아 본 나라는 일본밖에 없어. 쑥밭이 되고 사람들이 무수히 죽었지. 무고한 한국인도 많이 희생됐고.(그 비참한 땅에서 가장 먼저 살아 난 것이 ‘쥐’와 ‘쑥’이었다던가?)
그 이후 핵폭탄의 위력을 안 열강들은 공갈 협박용으로 만들어는 놓되 써먹지는 않는, 그래서 2만7000개나 쌓인 흉기가 핵폭탄이라는 거지…
그걸 보고 주변국들은 벌벌 떨고 핵보유국은 큰소리를 치고… 말하자면 막 나가는 조폭같은 나라들이지.
그런데 모든 핵보유 혹은 보유 의심 국들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핵폭탄을 만들었고 적어도 백성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 나라인데 - 북한은 ‘그토록 소중하다’는 인민을 굶어 죽여 가며 ‘핵’이란 걸 만들었다는데 문제가 있는 거야.
어린왕자!
인민이 먹을 게 없는 데, 그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가 핵을 만들어서 그 좁은 땅에서 핵실험을 해서 설령 성공했다 한들 뭘 어쩌자는 거란 말인가.
워싱턴에 실어다 터트릴 것인가 도쿄에 투하해서 터트릴 것인가 서울에 터트릴 것인가.
그것은 장롱 속의 면허증보다 조금 큰 위안이 될 ‘공갈용’인데 그것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꽁꽁 고립이 된다면 그토록 소중하다는 ‘사회주의 인민’은 속절없이 계속 굶어 죽어가고 말 것인 거라. 슬픈 일이다!
어린왕자! 어떻게 생각해?
인민을 위한 통치자여야 하는가 통치자를 위한 인민 이여야 하는가.
모두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똑같이 주어진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돼 있는데, 왜 한 사람의 욕망 때문에 희생되고 죽어야 하는 것인가.
어린왕자!
정말 어른들은 언제나 이상한 존재지?
B-612호 별에서 부탄가스통이 터져서 는 안되듯 푸른 별 지구에 있는 2만7000개의 아찔한 핵폭탄들이 제발 터지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데 이제 곧 그 개수가 늘어날 모양이야, 한반도에서도.
한반도뿐 이겠나? 일본도 대만도 베트남도 필리핀도 핵을 만들겠다고 할 것이며… 결국 인류는 핵폭탄으로 폭죽놀이를 하고 끝나버릴 것인데, 그때 이 지구상에 남는 것은 단 한 쌍의 원숭이뿐이라는 우스개로 이어지겠지?
‘모든 인류가 다 죽고 단 한 쌍의 원숭이가 남았는데 그들의 첫 대화는 무엇일까? 라는 우스개가 있어. 그 답은.
“자, 우리 다시 시작해 볼까?”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어린왕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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