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육 시설의 물리적 환경은 영유아의 신체, 사회, 정서, 인지, 언어 발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방된 공간, 채광, 온도 조절 등의 조건은 영유아들의 건강 및 신체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보육 시설 공간의 밀도, 시설의 크기 등은 영유아의 자율적인 생활습관 형성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 영유아들이 생활하게 될 경우 공격성이 증가하고 분쟁이 잦아진다고 한다. 영유아의 신체 크기에 적절한 시설은 영유아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율성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보육 환경은 다수의 영유아들이 하루 일과를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안락하고 편리해야 하며 영유아들의 발달적, 교육적 요구에 부응한 안전한 환경이어야 한다.
또한 보육시설의 물리적 환경을 구성할 때에는 영유아와 부모, 영유아를 돌보는 교사와 기타 성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계획해야 한다. 바람직한 물리적 환경은 어린이가 성장하기 좋은 공간일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일하기 편안한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영아의 개별성을 충분히 반영한 일상생활과 교육활동 공간이 통합되도록 하며, 보육을 지원하는 성인 업무를 위한 공간도 배려해야 한다.
보육시설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심미적이고 즐거우며, 가정과 같은 편안한 공간처럼 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편안함과 부드러움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있어서도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게 한다.
이렇듯 보육환경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실내·외 시설을 갖춘 어린이 집은 일부에 불과하다 2006년 기준 동작구 27개 구립어린이집 중 건축된 지 20년이 경과한 어린이집이 5곳, 10년 이상 경과된 어린이집이 10곳, 5년 이상 된 어린이집이 7곳으로 노후화되어 보육시설의 안전 및 기능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동작구의 열악한 재정 형편으로는 보육시설의 기능보강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여 국·시비 보조금 없이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비슷한 여건이라고 생각된다.
정부에서는 발표한 보육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시설 확충 등의 환경개선과 관련된 예산은 총 보육예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영유아 보육료 지원이나 운영비 지원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쩌면 질적 부분에 대한 지원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나은 보육환경을 제공하고픈 마음과 재정여건이 상충되는 문제이기는 하나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통해 누구나 꿈꾸고 있는 보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청장인 필자도 쾌적한 보육환경을 제공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보육 환경이 좋다는 어느 영유아 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근교 신도시에 위치한 A학교는 특별한 요구를 가진 국립특수학교 중 하나이다. 모든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고 능동적인 재활 프로그램 운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A학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연령에 이르는 280명의 재학생들이 있다.
유치원은 3학급이 있으며 특수유아 1명당 정상유아 3명꼴로 통합되어 있는데 모든 국립특수학교는 이와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20명당 교사 2명이 배치되어 있으며 한명은 일반교사 한명은 특수교사이다. 자폐증 유아교육 전문 시설인 A교의 일반·특수유아 통합학급은 질 높은 교육과 시설이 부모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아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