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냉철한 현실 감각과 능수능란한 정치술을 가진 자로 흔히들 평가하고 있다. 이런 평가는 일찍이 공산주의자와 결별하고 사회민주주의를 정치이념으로 삼았던 점, 때론 제국주의와 손을 잡기도 하였으며, 때론 공산주의자들을 포섭하여 당면한 문제를 냉철하게 해결했던 일연의 처세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의 능수능란한 정치술은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세계 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발돋움시켰으며 세계가 존경하는 투명한 정부를 탄생시켰다.
나는 그가 가장 깨끗한 클린 국가를 표방하기 위해 길과 바다 그리고 정부를 깨끗하게 하자며 벌인 ‘3S 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관광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섬나라 싱가포르의 깨끗한 바다를 잘 보존하여 수입을 창출하고, 거리를 깨끗하게 가꿔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관광 보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 그리고 창출된 수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는 신뢰 받는 정부를 만들어 가장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넘치는 일류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어 좋았다.
그의 ‘3S 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우리 구에서 주창하고 있는 ‘클린 구로’이다. 리콴유 수상이 벌인 클린운동이 나를 통해 구로에 상륙하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나는 구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경이 깨끗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로는 과거에 한국 수출산업을 책임지고 이끌던 공단이 있던 곳이기에, 공단으로 고착되어 있던 공해지역이란 칙칙한 이미지와 오명을 벗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해서 지난 3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한 것이 환경 쪽의 투자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환경 구청장이니, 서울시 환경국장을 역임한 마인드가 어디 가겠느냐는 둥 다소 비아냥거림이 섞인 찬사를 받은 적도 있다. 수목원을 유치하고 깔끔이 봉사단을 만들어 뒷골목 환경정화에 팔을 걷고 나선 일이며, 자연형태의 산을 이용한 도시자연공원 개장 등등…. 그동안 이룬 것을 열거하자면 이 정도의 말을 듣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나는 환경을 통해 구로의 변화가 실감나도록 하고 싶었다. 구로가 친환경적 도시로 변화하고 구민의 가슴 깊이 환경의식이 자리 잡게 되면 구로는 분명 살고 싶은 정겨운 도시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목적한 바였다. 인간은 환경의 변화만큼 의식도 변화하게 마련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자치단체도 변화할 것이고 변화의 탄력은 구로를 으뜸의 도시로 만들고 말 것이라는 것이 나의 기대이다. 우리 구로가 행하고 있는 ‘클린 구로’ 운동이 리콴유 수상의 ‘3S 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나는 구로가 싱가포르 같은 국제적인 위상의 클린 도시가 되지 않더라도 공기가 맑아 살고 싶은 곳, 자치단체 직원들이 투명하여 신뢰감이 가는 곳이면 족하다. 해서 이사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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