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항과 KTX철도 지하화에 대해 중요한 몇가지를 언급했다.
북항 재개발에 대해 두바이방식과 시드니방식을 예로 들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드니방식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대통령의 이 말씀 때문에 시공과 완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말씀을 잘못 이해했거나 아니면 두바이 방식으로 가자고 하는 것일 것이다.
노대통령은 현재 나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13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부산에서 오래 살았으며 해수부 장관도 역임하였으므로 나름대로 부산항에 대한 신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드니방식이라고 요약하였지만 내가 보기엔 그 요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많이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부산 북항 재개발은 당연히 시드니 식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우선 간단하게 자연적 여건만 보아도 부산은 강과 산이 어우러진 삼포지향이라 할만치 시드니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따라서 마른 대지위에 오일 달러로 화려하게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두바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녹색도시, 문화도시, 관광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시드니처럼 여유있고 포근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말하는 두바이 방식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추측컨대 중심에 세우겠다는 랜드마크 건물 때문에 두바이를 떠올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두바이식이냐 시드니식이냐 이분법적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시민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부산 북항의 경우 넓은 친수공간 확보는 현재 감만부두와 허치선 부두를 신항으로 옮기고 그곳을 달링하버처럼 시민들의 휴식과 놀이공원으로 활용해야한다.
북항에는 국제여객부두와 크루즈 부두 등으로 쓰고 그곳에서 감만동 등 남구쪽의 수변공간과 영도, 태종대 등으로 쉽게 배편으로 갈 수 있으므로 북항 자체에 용역결과보다 더 넓은 친수공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할 시점까지 그곳을 친수공간으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결국에는 영도의 한진중공업도 역외로 이전하여야 하고 그곳이 대형 아쿠아리움(수족관)과 샌디에고의 Sea world (바다 세계 관광시설) 같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써야한다.
영도 해양대학 앞 동상동 매립지는 해양 연구소, 요트하버가 어울릴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랜드마크 건물에서 두바이를 연상한 것 같기도 하지만 건물의 모양새를 보면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설계시에 그런 생각을 한 듯하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롯데의 107층과 함께 두 개의 초고층 건물에 과연 활용도가 높을 만치 될 수 있을까. 또 두 개의 초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부산역 지하화는 매립의 최소화와 북항의 상업용 배후부지 확보를 위해서나 당연히 전향적으로 고려해야한다.
부산시도 제2벡스코(BEXCO)를 만든다고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현재의 벡스코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북항개발 이후에 북항에 제2벡스코를 만들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즉 부산역 지하화가 되면 별도의 부지 확보 없이도 대형 고층건축물을 지을 수 있고 여기에 컨벤션 건물이나 호텔 등 대형 상업용 건축물을 담을 수 있다.
예산이 비록 2-3조원이 더 들더라도 나라의 천년대계를 생각하면 아까울 것이 없고 그로인해 획득되는 땅의 가치도 상당할 것임을 참모진들은 대통령께 진언해주길 바란다.
공사가 난해하고 유지관리에도 여러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해탄에 해저 터널을 만들자는 수준에 와있는 현재의 세계의 토목건설의 수준은 못할 것이 없지 않은가.
부산의 자연적인 중심은 북항과 남항이며 지리적으로 그 중간에 용두산이 서있다.
용두산을 경계로 북항과 남항이 나뉘고 부산을 관조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용두산이므로 여기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순리이고 그것은 바로 세계적인 타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타워는 각종 방송사들의 안테나 역할을 하고 부산항을 내려다보면서 식사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회전 건물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국토를 보면 부산은 사람의 음식을 먹고 말을 하는 입과 같다. 북항만을 볼 때 부산역 지하화는 치아에 해당되고 북항은 입술과 같다고 할 것이다.
입안이 헐고 치아가 망가지고 입술이 제 역할을 못하면 사람은 말할 수가 없고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건강할 수가 없다.
이런 차원에서 북항 재개발과 부산역 지하화는 거국적으로 도모해야할 국책사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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