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송 이후 조합원들이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던 모습을 나 역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발언을 마치고 같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리고 새 방송을 만들기 위해 인천, 경기, 서울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한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를 결성해 토론회, 집회, 기자회견, 시민주 조직 등 많은 활동들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희망조합의 조합원들은 새 방송을 만들기 위해 다시 복직을 꿈꾸며 주유소에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새 방송에 대한 열망이 2006년 4월 방송위원회에서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 선정을 하는 언론운동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것이다.
새 방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눈물 속에서도 서로의 격려와 희망으로 수없는 고비를 넘겨왔으며, 이제 새 방송 개국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희망조합원들의 바람이었던 복직이 일부나마 현실화됐다.
최근 국가정보 유출 의혹과 이에 따른 방송위원회의 허가 추천 과정 중단으로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들의 시청권이 박탈되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미국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송위원회는 허가 추천 등 행정절차를 중단해 버렸다.
하지만 단지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을 근거로 방송위원회가 방송사 허가 추천을 지연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법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방송위원회는 행정절차에 따라 허가 추천을 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조치를 할 것이 있으면 하면 되는 것이다.
방송위원회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가지고 법적 근거 없이 경인지역 방송의 허가 추천 과정을 중단한 것은 스스로의 역할을 포기한 것에 다름없다.
방송위원회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경인지역 TV방송 허가 추천은 오로지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경인지역 1300만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촉구하는 소리에 방송위원회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1300만 시청자와 4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뜻을 모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년이 넘도록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볼 권리가 더 이상 박탈당해서는 안된다. 방송위원회는 경인지역 TV방송 허가 추천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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