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下)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30 19:36: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나라당 진 영 의원 킹 목사가 가졌던 꿈이 우리 모두가 인도적으로 함께 손잡고 하나로 어울려 사는 것이라면, 내가 가져야 할 꿈의 내용도 이와는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어떤 꿈이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나? 이것이 내 자신에 대한 질문이었다. 우리가 가져야 할 꿈의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해서 나의 꿈, 우리의 꿈을 다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하나의 꿈은 ‘벗어남’이다.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물질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정신적인 번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적인 갈등이나 사회적인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의 온갖 억압과 굴종에서도 벗어나고 처참한 가난과 질병의 시달림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일상적인 아픔에서도 벗어나고 배신 당한 우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곧 나의 꿈, 우리의 꿈이다.

그러한 꿈 때문에 나는 1983년 여름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킹 목사의 연설 테이프가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그곳에 연설 테이프가 있었다. 나는 그 연설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순간적이나마 또다시 희망과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세상 그 어떤 음악도 아름다운 선율도 킹 목사의 연설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그 학교의 도서관에 매일 들리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킹 목사의 연설을 듣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 의식과 지향을 가다듬는 기회를 킹 목사의 연설에서 쌓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몇 해 전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 도서관에 갔다가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의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 도서관 책장에 다른 테이프는 1개씩 놓여 있었지만 킹 목사의 그 연설 테이프만은 같은 것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그것은 아직도 킹 목사의 그 연설이 수많은 젊은 병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며, 새 시대 희망의 전도사 자리를 킹 목사가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벗어남’에 대한 생각에 이어 나는 ‘이룩함’의 꿈을 갖게 되었다. 나는 많은 것을 이룩하고 싶었다. 우리는 억압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의 새 땅을 이룩해야 한다. 불평등과 굴종 그리고 노예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 함께 살 수 있는 평등의 새 땅을 가꾸어야 한다. 전쟁과 대결과 적대감에서 벗어나 평화가 자리 잡은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불의와 불법이 난무하고 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법이 올바르게 숨쉬는 정의의 새 땅을 이룩해야 한다. 범죄도 없고 인간적인 모욕도 없고 서로 질시하고 자기 과신과 자랑으로만 가득 찬 세상에서 벗어나 겸양과 예의가 올바로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에서 벗어나 뜻한 바를 이루어 가는 성취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의 꿈은 ‘벗어남’이요, ‘이룩함’이었다. 관성화된 일상 속에서도 나는 그 꿈을 잊지 않았다. 내 꿈은 우리 시대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그것은 마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그 시대 양식 있는 미국 사람들의 꿈이었듯이, 나의 꿈도 내 형제와 친척과 친구와 이웃 그리고 우리 시대 모든 사람들의 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내가 이름 붙여놓은 내 꿈은 ‘희망의 정치’이다.

‘희망의 정치’는 나의 꿈의 본질이다. ‘희망의 정치’는 이 땅, 이 시대, 이 사회의 이웃과 친구들을 위해 우리가 함께 실현해야 할 꿈이기도 하다. 우리가 벗어나려는 온갖 어려움에 대한 탈출의 인도자요, 우리가 이룩하려는 새 땅의 실현자다. 우리의 꿈을 담고 있는 ‘희망의 정치’야말로 나의 정치적 신념이자 본질적인 목적 의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