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정을 위한 개혁적 조치(上)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15 19: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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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진 영 의원 우리는 ‘가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이요 인간적인 삶의 핵심이다. 가정을 바탕으로 사회, 국가, 세계가 하나로 연대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도 가정에서 출발한다. 나는 가정이 지켜져야 하고, 중시되어야 하며 그것이 올바르게 자리 잡아야 비로소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 직장, 동료들 사이의 삼자 관계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며, 직장은 돈 벌고 출세하는 곳이고, 동료들은 즐겁게 지내기 위한 존재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인식이다.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고 가정을 위해서 밖에서 다른 동료들과 만나는 것이다. 가정을 위해서 직장에 나가는 것이다. 모든 것의 시발점이 바로 가정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직장을 위하여, 동료들과 친교하기 위해서 가정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돈 버는 것도, 사회적인 활동도 모두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가정이 전제되지 않는 돈벌이나, 가정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 활동, 가정이 전제되지 않는 사회 참여는 한낱 공허한 관념일 뿐이며 기반이 없이 흔들리는 삶의 한 연장이다.

국가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국가를 위해서 가정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 가정을 통해서 개인의 안전과 복지를 담당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가정이 최고의 가치이자 핵심이요, 중요한 구심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가정은 위기에 놓여 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보살핌과 사랑에서 점점 벗어나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아내와 남편은 그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경향도 보여주고 있다. 어버이에 대한 효도가 없고, 자식에 대한 자애가 줄어들었으며, 부부의 지극한 사랑도 겉돌고 있다. 남편은 직장에서 흔히 폭탄주라는 이름의 야만적인 음주문화에 찌들리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불량 서클의 유혹을 받고 있다. 가정에서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야 고작 TV가 전부이지만 그것 역시 건강하고 충실한 내용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산업화가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고, 정보화가 사람들 사이의 공간적 거리를 단축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가정이 갖고 있던 고유한 영역으로 넘어 들어와서 가정을 혼돈의 사회 속으로 내몰고 있다. 그 결과 산업화가 이루어질수록, 경제가 성장할수록, 정보화가 이루어질수록 가정은 점점 더 위기로 내몰린다. 만일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아마도 인간은 머지않아 가정이 없는 세상을 만날지도 모른다. 한번 상상해 보라. 가정이 없는 사회를! 그것은 곧 인류가 혼돈과 갈등의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른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 놓이는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말 것이다.

가정을 되살려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가정의 가치는 변할 수 없다. 무너져내리는 가정을 바로 세워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때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과거의 그 가정을 되살리자는 의미는 아니다. 가정의 모습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 사이버세대의 등장, 지식정보화 혁명 등 모든 것들이 가정의 모습을 변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가정과는 구분되는 ‘새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의미하는 ‘새 가정’은 정보화 시대에 알맞는 가정을 의미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새 가정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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