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신적 지주, 링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6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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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기(한나라당 노원병위원장) {ILINK:1} “존경하는 미드 장군!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만약 작전이 실패한다면 장군은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었다고 말하시오. 그리고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하시오!”

이것은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게티스버그 전투 때 미드 장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면서 짧은 편지 한 통을 함께 보냈던 내용이다. 이같이 책임은 자신이 지고 영광은 부하에게 돌린 링컨의 리더십은 충분히 본받아야 할 진정한 용기의 모범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발견된 이 한 통의 편지로 그의 탁월한 리더십과 인품을 다시 한 번 되새긴 미국인들에겐 위대한 지도자로서 그의 모습을 새삼 그리워했을지도 모른다.

링컨은 대통령으로 선출될 당시, 자문관들의 눈에 리더경험이 별로 없고 워싱턴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2류 변호사에 불과한 인물로 받아들여졌다. 링컨 내각 내의 자리를 승낙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링컨을 이름뿐인 대통령으로 간주하고 그를 조종하여 자신들의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링컨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자신에 대한 모든 내각의 비난을 꿋꿋이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서 남북전쟁에서 승리했고, 미국을 지켜냈다. 링컨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다양하게 처리했고, 대부분의 비난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난을 이겨내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나는 이런 링컨의 모습 속에서 오늘날 국가지도자나 정치지도자들도 다양하고 부당한 비난 앞에서 일일이 대응하고 날을 세우는 것보다 이를 무시하고 품위를 지키며 얽매이지 않아야 함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같은 링컨의 태도는 다양하고 훌륭한 용인술로 연결되어 행정부 내각구성에도 도움이 되었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거나 자신을 혹독하게 비난하는 자들과도 공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신뢰로서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리더십으로 연결시켰다. 그래서 링컨은 상대하기엔 버거운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슈어드에게 국무장관을 맡겼고, 명망 높은 상원의원으로 링컨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체이스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으며. 남북전쟁을 치를 국방장관 자리에는 반대당인 민주당의 스탠턴을 발탁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조차도 ‘역사상 위대한 영웅들과 위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진정한 거인은 링컨 한 사람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를 미워하고 죽이려던 원수들까지도 용서하고 형제처럼 대하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던 것처럼 링컨은 많은 사람들의 실수나 허점 등을 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휘하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가는 개인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간관계로 이어졌으며, 국가지도자가 됐을 때 뛰어난 용인술로 연결되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게끔 만들었던 리더십이 되었다.

또한 그 같은 링컨의 리더십은 정직과 성실이란 단단한 기초 위에서 발휘되었다. 링컨은 항상 올바른 일을 했고,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애썼다. 그는 정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은 상대하지 않았다.

이런 링컨의 인격적인 특성을 정리하자면 정직, 성실, 동정심, 그리고 자비로 보인다. 남북전쟁이 끝났을 때, 링컨은 남군에 대한 어떠한 차별이나 학대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더구나 미합중국으로 되돌아오는 자신의 옛 동료들을 두 팔을 벌려 환영해주었으니 이 같은 분위기는 일반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전쟁의 상처를 서로 치유해주고 나아가 다시 한 번 위대한 통일 국가를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다.

남북전쟁이 막 발발하려던 시점에 군 통수권을 쥐고 있던 링컨은 군대경험이 전혀 없었고, 전투가 한창 진행될 때 리더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군대를 지휘할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보였다. 그러나 아브라함 링컨은 가장 위험한 시기에 전체 국가를 결속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로 간주되는 미국의 대통령직 권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자신의 집권기간 중에 가장 큰 도전이었던 남북전쟁을 치르면서 남과 북을 하나가 되게 만든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다인종이 사는 미국에 평등을 심어주며 하나 되는 통합을 이루었다. 즉 미국을 하나가 되게 한 그의 통합의 리더십으로 말미암아 미국은 내전에도 불구하고 서로 반목과 분열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가 집권한 지 1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과 북이 갈라져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한반도 현실에서는 링컨 같은 훌륭한 도덕적 자세와 품성, 가치관을 지닌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거듭 탄생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1백여 년 전에 이미 그 같은 지도자를 둔 덕택에 세계 최강대국이 된 미국의 예를 마냥 구경만 하기엔 우리에겐 너무 시간이 아깝다. 아직도 우리는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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