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민족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절망하거나 멸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끈질긴 생명력과 번성의 씨앗으로 삼았다.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한 세계 지도의 재편과 두 차례 대전을 거치면서 수많은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진 가운데 유독 한민족은 고난의 운명을 번성의 기회로, 역경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면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한민족은 정착하는 곳마다 자신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뿌리 내린 지역의 삶과 문화에 발전적 변화의 바람을 일게 하는 우수한 민족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제 우리는 지난 날 고난의 역사를 밑거름삼아 새로운 민족사를 창조해야 할 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흘려온 피땀이 생존의 터전 마련과 세계 속에서의 정체성 확인에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손만대에 흔들림 없는 정체성을 유지케 하고 영광스러운 민족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전세계 120국에 걸쳐서 600만 명 이상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 하나의 핏줄임을 자각하고, 한민족문화계승 및 창달 그리고 이를 통한 인류평화의 공존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청년단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창립준비를 마친 후, 지난 2003년 7월에 변호사, 대학교수, 기타 국내의 각계의 리더들을 200여 명 정도 규합하여 ‘한민족청년회의’를 출범시키고 그 의장직을 맡아 지금껏 수행해 오고 있다.
한민족청년상을 제정하면서 한민족 대통합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한민족청년상 수상자를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게만 국한했다. 두 번째로 러시아 고려인까지 범위에 넣었다. 세 번째로 재일교포 그리고 네 번째 단계로 자발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민을 떠났던 미국과 유럽 등지의 교포들까지 대상을 넓혀가려고 하고 있다.
한민족 대통합이란 전제하에 통일된 한반도, 연변조선족자치주, 연해주 등 이 세 지역을 묶는 띠를 둘러 한민족 벨트로 명명하고 향후 한민족의 번영을 꿈꾸는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라고 여긴다. 특히 한민족 벨트권의 나라들을 통합하는 일에서는 정치 공동체적 접근방법보다는 경제, 문화 공동체적 접근방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중국의 동북 3성과 수도 북경에서 1-2회에 걸쳐 10여명을 선정하여 한민족청년상을 수여했다. 3-4회 때는 중국을 포함하여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한민족 청년 지도자들을 발굴해서 격려해왔다.
다음으로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말, 역사, 전통문화, 의식주 등이 지켜져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해외한민족연구소 이사로서 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이시고 한민족 지도자이신 이윤기 박사님을 모시고 매년 4월 중국 요녕성 조선족 백일장, 9월 중국 요녕성 민속절 축제를 개최하여 민족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으며 아울러 민족교육진흥상, 월간연변 윤동주 문학상 등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용정 대성중학교 복원사업, 윤동주 시비건립, 명동촌 복원, 윤동주 생가 복원 등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다음으로 해외에서 왜곡되는 우리역사 바로잡기 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의 중국사 편입시도나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등에 맞서서 우리 역사를 지키는 운동을 추진해왔다. 또한 한민족 간에 정보의 광장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서 왔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 전쟁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다. 우리도 사이버 상으로 600만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하는 일이 한민족 대통합을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임을 믿고 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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