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라는 큰 명분으로 모든 당력을 모아서 화합과 상생의 대선경쟁을 이끌어야 하는 당의 지도부가 최근 손 지사의 상식이하의 정치행보를 비난하는 열전을 치루었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위기에 처한 총체적인 전략과 각본이 부족해 보이는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이 보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개입하여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문제 삼는 정국에서 한나라당은 똘똘 뭉쳐서 한나라당을 겨냥하고 있는 총제적인 반(反)한나라연합전선의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국민 앞에 손 전지사의 움직임이 어떠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선명한 판단근거를 갖을 수 있는 체계적인 국내정치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치 않은 일반국민들은 파편조각처럼 제공되는 신문이나 공중파의 정보만으론 왜 손 전 지사가 이와 같은 행동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우리사회내의 중도를 위장한 친북좌파(親北左派)들이 추구하는 정권재창출전략이 한나라당을 분열과 이간으로 이끄는 거대한 각본에 의한 연출로 무대에 올려질 것이란 걱정을 하였다.
남북정상회담카드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서로 얽혀있는 이슈이며 반(反)한나라전선을 구축하는 무늬만 다른 여권의 후보를 만드는 거대한 계획안에서 한나라당 분열전략은 이미 기본적인 카드인 것이다.
이제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한 문제들이 손학규라는 한 정치인의 행보에서 빛이 바랜 명분으로 확인되고 있는 이 시점에 한나라당은 더 단결하고 더 치밀한 대비책으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여 국민들에게 비(非)민주적인 정계개편의 움직임을 인지시키고 민주주의의 파괴에 대한 공분(公憤)을 일으키는 작업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단지 지지율만 믿고 당내의 대선후보만 되면 된다는 단순한 경쟁심리만 갖고는 앞으로 일어날 의도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산적한 도전(挑戰)과 음모(陰謀)들을 효과적으로 분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손학규씨의 탈당이 갖고 있는 큰 숨은 의미를 알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면 더 치밀한 분석으로 경계심을 갖고 당원과 국민들의 공분을 명확하게 일으켜서 국민과 더불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비용이 처참할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안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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