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 조차 취업을 위해 토익, 자격증 공부에 바쁘고 인턴십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방학은 더욱 바쁜 시기가 되었다. 이러다 보니 자신에 대한 관심을 사회로 돌리는 학생들은 적어졌고 그 결과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학생들 중 운동권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당선된 학생회장도 정치적 목소리 보다는 등록금 같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똑똑해졌으되 자기중심적이 되었다고 하면 옳을까.
1960년 이즈음. 4.19로 상징되는 이 시기에 학생들은 생활은 더욱 어렵고 힘들었지만 ‘지성’이라 불릴만한 행동을 해주었다.
국군과 경찰력 증강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물리적으로 보완하려 했던 이승만 정권과 그에 기생하던 친일관료, 비민주적 성향의 경찰집단에 항거하여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상징되지만 4.19는 20세기 후반에 전세계적으로 일렁인 스튜던트 파워(student power)가 한국에서 발현된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월28일 일어난 대구 학생시위, 4월18일 일어난 고대 시위 등이 4.19의 기폭제가 되었고 이것은 이승만의 하야로 대표되는 4.19라는 한국 정치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건을 완성시킨 것이다. 2.28일 대구 시위는 대구, 경북고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촉발되었으며 이는 전국적 규모의 학생시위로 발전되어 나갔다.
이렇게 보면 요즘 학생들은 사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전무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한 공부만을 중시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런 생각을 바꿔야 할 계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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