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은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신의 선택이었고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 성공으로 향하고 있다.
보통 자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이런 비인기 종목을 희망하는 자식을 말리는게 정석이고,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해 자식들을 그곳으로 이끄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부동산 광풍의 근본 원인이라 불리는 사교육 열풍도 그 동일선상에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욕심과 걱정이 자녀들을 더욱 경쟁속으로 깊숙이 던져 넣는 줄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남들만큼은…’이라는 생각에 그만두지 못하고 악순환은 계속된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이제 접어둬도 되지 않을까?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면 부모세대야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또다른 김연아, 박태환으로 가득찬 사회를 생각해 본다면 그곳은 분명 변호사, 의사가 가득한 사회보다 훨씬 살기 좋고 역동적이며 즐거운 곳이 될 것이다.
연아와 태환이로 대표되는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만의 4.19를 이뤄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기성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을 따르도록 요구했다면 지금부터는 그들의 몸짓이 낮설고 위태로워 보인다고 해도 가만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기성세대가 어린 세대들을 배워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그들이 우릴 닮길 바랬듯이 이젠 우리가 그들을 닮을 때라고 생각할 때가 온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남겨줄 가장 큰 유산은 꿈을 향해 마음껏 뛰어갈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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