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들을 만들어 가는 도시들 (1)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19 2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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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서울 성북구 부구청장) ‘신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은 도시를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번 해외 벤치마킹 방문에서는 ‘인간이 비록 도시를 세웠지만, 이제는 도시가 인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라는 생각을 총론적으로 갖게 되었다.

해외나 국내 다른 도시를 짧은 1~2 일간이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보고 느끼는 극히 피상적인 점만을 가지고 한 도시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은 사실 조심스럽고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도시의 표출된 현상 등은 상당한 기간의 결과물이고 또 도시 관리의 많은 부분들은 보면서 쉽게 비교 판단되어질 수 있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의외로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이번 북유럽 벤치마킹에서도 크게 느꼈던 점은, 인구 1030만 - 실질 인구 밀도 세계 1~2위의 우리나라 수도 서울과 비슷한 특성이나 속성을 지닌 도시는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양적 크기에서 오는 우리 서울이 안고 있는 현안 도시문제를 다른 도시들과 단순비교 관찰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근본적으로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양적 크기와는 상관없이 일반적인 도시 관리 및 문제해결 방법은 분명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분명, 방문 도시들은 비록 인구나 면적은 우리 서울(성북구)에 비해 적지만, 강한 국력이나 오랜 역사와 우수한 문화, 아니면 뛰어난 자연환경 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비할 수 없는 강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간성과 사회 공동체적 특성과 책임을 일찍부터 중요시 하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공간을 그에 맞추어 가꾸고 관리해 오고 있는 것 같다.
부러운 마음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 서울은 실속 없이 괜시리 덩치만 커져서 고도 비만과 그 합병증으로 심한 후유증에만 시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오랜 사회주의 종주국으로서 미소 냉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그리고 옛 수도 - 생트 페테스부르크 (구, 레닌그란드), 사회보장제도와 풍부한 산림자원으로 유명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수도 - 헬싱키, 스톡홀름 그리고 독일의 프랑크프르트, 하이텔베르크, 퀼른, 본...
위의 도시들을 우리와 비교해서 보고 느낀 몇 가지 생각들을 긍정적인 측면을 위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외국의 주요 도시를 가면 첫 번째로 우리 모두의 뇌리를 짓누르는 것은 일반 가로변에 있는 일반 건축물들의 수려함, 아름답고 독특한 건축양식이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속에서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자연재해나 도시의 성장과 발달, 변화속에서 불가피하게 새로이 계획되고 개발되면서 오래된 건물은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500년이 넘는 이들 나라들의 가로변의 건물들은 놀랍게도 동일한 양식이나 형태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시 내 건물 하나하나가 마치 문화재인 양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 개별 건물들이 모아져 도시전체가 한 덩어리의 조각품처럼 느껴진다.

이번 방문한 북유럽의 대부분의 도시들에도 대개의 유럽 도시가 그러하듯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중세 바로코, 로코코 양식 등의 일반 건축물이 가로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성당 등 종교건축물이나 관공서 등의 대형건물들은 고딕 양식이나 때로는 독특한 건축모양으로 우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외벽의 수많은 조각들, 수려하고 값비싼 석조 외장재, 가지런히 가로변을 따라 지어진 일련의 건물들. 단독주택 단지들도 도시별로 일정한 색상과 외관, 높이를 지니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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