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고 이유를 물어야 할까. 그건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될 것이고 하여튼 요즘 한나라당의 경선이 예사롭지가 않네.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전국순회 연설회는 ‘내가 이렇게 상대방 비난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연장 같은 느낌을 받네.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민망한 말들이 난무하네. 이명박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은 하도 많이 들어 국민들이 달달 외울 정도가 됐네. 박근혜의 경우도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최태민 목사 관련 건도 국민들은 제법 소상이 알고 있네.
드디어 이명박 “필패론”이 등장했네.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제기지. “당신이 나가면 반드시 져!” 이게 “필패론” 아닌가.
박근혜가 제기한 것인데 그렇다면 “필패론”의 근거는 무엇인가. 박근혜는 공개연설에서 이런 주장을 했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후보를 뽑아야 한다. 내가 후보가 돼야 100% 승리할 수 있다” “자식 교육에 당당하지 못하고 어찌 교육을 개혁할 수 있느냐. 부동산 문제에 떳떳하지 못하고 어떻게 부동산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안 지키면서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느냐” 이명박의 “위장전입” 문제는 자신이 이미 시인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비난을 받더라도 고스라니 맞아야 할 매가 되었네.
좌우간 박근혜가 제기한 이명박의 “필패론”은 이런저런 전제가 있지만 아주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가 없을 것 같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제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명언이지만 무릇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부터가 모범이 되어야 하겠지.
박근혜가 주장하는 이명박의 “필패론”이야 정적끼리의 싸움일 수도 있지만 도덕성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심각한 얘기가 되지.
도덕성 얘기가 나왔으니 참 할 말이 많네. 그러나 선거판에 한마디 실수하면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선관위한테 혼이 나네.
요즘 이명박 박근혜 양쪽에서 사람들 모으느라 땀 좀 흘리더군. 오늘은 이명박이 이런저런 인물 끌어다가 발표하면 다음날은 박근혜가 이런 사람이 우리 캠프에 왔다고 선전을 하네.
조선일보의 인터넷 부장하던 기자님도 드디어 출전을 하셨더군. 조선일보 출신들 대단해.
박근혜가 제기한 이명박의 “필패론”이 아무리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선택은 국민의 몫이네. 이명박이 제기하는 “대세론” 역시 국민의 선택이네.
이명박은 인천에서 목청을 높이더군. 화가 나겠지. 왜 내 말을 못 믿냐. 왜 내 진정을 몰라주냐. 원통하고 절통하다. 그러나 그거야 국민이 알아서 할 일이지.
이제 8월이 시작되네.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알고 달고 쓴 것은 맛을 봐야 안다고 했는데 “필패론”과 “대세론”도 꼭 선거를 치러봐야 아는가. 현명한 사람은 알고 있지. 누가 필패고 누가 대세인지.
국민들은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무슨 소리를 해도 누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양심적인 지도자인가를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하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누가 상대적으로 좀 더 도덕적인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네.
도덕이란 운전면허증 같은 것이네.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도덕성이란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정치를 단념해야 하네.
무면허 운전은 반드시 사고를 내고 정치도 마찬가지지. 역대 대통령 중에 무면허 정치인이 얼마나 많았던가. 잘 생각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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