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모두는 벌써 21일째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다 탈레반에 납치된 23명, 아니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과 조속한 귀환을 위한 당사자 간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당대의 논객인 류 위원이 쓰신 8월7일자 칼럼을 읽으며 과연 이 칼럼이 공평한 글인지, 특별히 천정배 의원의 8월1일자 논평을 제대로 읽고서 비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이글을 씁니다.
류 위원께서 8월1일자 천정배 의원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제목의 논평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면, 8월1일자 천정배 의원의 논평은 무엇보다 먼저 탈레반의 만행에 대한 규탄과, 역사적 사실로서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이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을 당사자로 하는 피랍 사건에서 미국이 테러리스트와 협상했던 구체적 사례를 들며 이번 우리 국민에 대한 피랍 사태도 그와 같은 차원에서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진심으로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이것은 책임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용기 있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고, 해야 할 도리가 아닌지요?
그런데 이를 「좌파의 반이성, 억지투성이, ‘생계형 좌파 포퓰리즘’」이라는 생경한 언어로 비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혹 대논객 류 위원님 답지 않게 개인적인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에 기인한 결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번 사태의 해결이 ‘오로지 전적으로’ 미국의 의지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님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매우 중요한 키(key)를 쥐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미국이 당사자중 하나 그것도 매우 중요한 한축이라는 것은 이번에 열린 미-아프간 정상회담에 우리 국민과 정부가 보여준 희망과 기대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류 위원님, 언론인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특히 많은 국민들이 아침마다 대면하는 신문인 조선일보의 칼럼은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런 칼럼은 그래서 무엇보다 공정성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류근일 위원님,
탈레반에 납치된 그들은 「그냥 인질」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기초한 공정한 글을 기대합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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