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대리접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22 1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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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명 (칼럼니스트) 인간에게는 잊고 싶은 과거도 있고 버리고 싶은 아픔도 있네.

빙빙 돌려서 말 할 것도 없지. 지금 국민의 지지를 50%이상 받고 있다면서 의기양양한 한나라당이 잊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

“잃어버린 10년”이겠지. 정권이 손안에 다 들어 온줄 알았는데 두 번이나 날렸으니까.

한나라당이 지금 잔뜩 부풀어 있네. 원수처럼 싸우던 경선은 이명박의 박빙승리로 끝나고 박근혜는 속이야 어떻든 승복을 했고 여론조사는 더 올라가고 있으니 붕 떠 있는 기분도 이해할 수 있네.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찾게 되었다고 회심의 미소를 지고 있을텐데 앞으로 잘 해야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웃는 자 아닌가.

당의장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원내 대표는 몇 명이나 나왔는지 기억도 못할 지경이네. 바꾸는 대는 선수고 특등이야.

이런 당이 제대로 굴러가면 이게 불가사의지. 헌데 이번에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까 바로 그 사람들이네. 참 범여권에 사람들 없더군.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들이 하는 말들이네. 가관이지. 뭐라고 그러는 줄 아나. 자기만이 이명박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군.

역시 국민들이 웃네. 국민들이 하는 소리를 한번 들어 보겠나. 내가 직접 들은 소리네.

“누구 맘대로 뭘 가지고 이명박일 꺾겠다는거야. 백번 생각해도 이길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철들 좀 들어라.”

아프고 섭섭하지만 국민들은 그 사람들을 믿지 않네. 믿을 건덕지가 있어야 믿지. 과반수 만들어 줬더니 폼만 재다가 망했어. 탄돌이들 뽑아준 거 국민들도 깊이 반성하고 있네.

당을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들도 뜻을 접어야지.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게 정답이네. 당 하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해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무슨 대통령 꿈인가.

정세균이 당의장 때 통과시킨 사합법 등 원칙통과가 당의 지지도를 올려놓은 거 잊지 않았겠지. 대통령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할지 모르나 절대로 악재가 아니네. 오히려 또 질질 끌려가면 그 때는 한강으로 가라고 할 것이네.

누군 크린 후보와 더티 후보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런 소리 하지 말아야 하네. 국민들은 어느 누구도 정치하는 사람들 깨끗하다고 믿지 않네.

당의 옳은 결정을 했는데도 불복하고 개기는 인간들은 쫓아내야 하네. 그래야 당의 기강이 서네.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국민들은 눈길도 안 주네. 국민들은 정치가 변한 것을 스스로 잘 안다네. 국민더러 봐 주세요 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하면 되는 것이네. 그러면 국민의 마음은 가라고 해도 돌아온다네.

이제 범여권의 대선후보등록을 한 다음에는 또 얼마나 개판을 칠까. 종이당원을 만드느라고 눈이 벌건 후보들이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들리네.

지금 막 기막힌 소리를 들었네. 걱정하던 일들이 슬슬 터지는군.

선거에 참여할 선거인단의 대리접수(대리제출)를 허용키로 했다는데 이거 무슨 빌어먹을 말도 안 되는 짓거린가. 본인의 신청서 제출을 원칙으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대리인을 통해도 된다는 것이네.

왜 말이 안 되느냐 하면 부정을 하려는 후보 쪽에서 사람을 모아 대리접수 시키면 어쩔건가. 특별한 사유는 만들면 되는거야. 이런 부정의 소지가 있는 발상은 아예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하네.

죽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느냐는 말이 있지. 민주신당이 또 망하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이런 짓을 누가 왜 하는지 국민들이 다 안다네.

수구꼴통 한나라당한테 정권 진상하려면 그냥 얌전히 갖다 바치면 되네. 왜 국민들 스트레스 받게 하는가. 죄 짓는 일이네. 제발 국민 앞에 정직해지고 꼼수 쓰지 말고 겸손하길 바라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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