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손학규 지사는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일자리 창출로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었고, 또 외자유치 실적에 있어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최초로 영어마을을 창안하고 첨단 산업을 유치하여 실천에 옮긴 손 전 지사의 치적들을 하나 둘씩 폄하(貶下)하기 시작한 김문수 지사는 일각으로부터 상당히 정치 전략적인 도지사라는 비아냥도 받은 적이 있다.
도지사가 되려고 할 때는 손 전 지사의 특유한 외자유치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하겠다고 외국까지 함께 갔던 김문수씨가 지사가 되자마자 손 전 지사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아하! 김문수는 인정사정없는 이기적 전형 정치인이구나!’를 느꼈다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문수 지사는 “과거 경기도는 서울의 화장장이나 분뇨처리장만 받아드리는 달걀의 흰자위였지만, 앞으로는 서울처럼 노른자 노릇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소가 들어도 웃기는 도백(道伯)의 말이다.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서해안을 동북아 관광허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급증하는 대(對)중국물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한·중 터널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문수 지사가 한·중 해저터널을 만들겠다는 해저용 토목사업을 선언하자, 가시적인 업적을 남겨서 대권용(大權用)으로 상징시킬 그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 한 선언처럼 들린다고 느낀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니…
국가 간 해저터널이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닌데 거창한 프로젝트를 선언해서 대권 꿈을 불태울 심사가 짙게 깔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그리 무리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해저터널 타당성 조사만 해도 엄청난 프로젝트인데, 경기도지사 자리 앉고 보니 그 무엇인가 생각이 좀 달라진 모양이다.
최소한 한·중 해저터널이라면 국가적인 과제이지, 일개 도지사가 해야 할 과제는 아닌 것 같다.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시에 벌였던 ‘청계천’ 사업은 시장시절 프로젝트였고, ‘대운하 프로젝트’는 대권 도전시에 내 놓은 구상이다.
아마 이를 보고, 김문수 지사도 한·중 해저터널을 벤치마킹해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미국과도 하고, 호주와도 하고, 베트남과도 해저터널을 뚫으면 어떠할까?
중국과 해저터널을 뚫고 투자대비 효과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도 참으로 의문이다.
국가간 해저터널이 그렇게도 쉽게 선언할 수 있는 청사진인가?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한강을 개발해서 상해까지 배를 타고 나가자고 기염을 토하고 있고, 경기지사는 중국까지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전시행정가들이 대권 프로젝트(?) 같은 이상한 보따리들을 풀어 놓으려고 기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하기사 대권도전은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테니까.
차라리 지자체장들은 일자리 창출이나, 외자유치 또는 불법주차 잘 단속하고 국민들의 민원이나 잘 해결함으로서 국민들의 실생활을 높이는데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스스로들이 가슴 속으로부터 잘 알아야 할 텐데…
서울시장되고, 경기지사 되었다고 하여 그 다음은 대권도전이라는 등식은 과거처럼 똑같이 성립하지 않음을 일부 지자체장들은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시민이나 도민의 실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자체장들의 참 역할임을 명심해야 할 텐데…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