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인정받아 삼고초려 끝에 모신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실력자의 주변을 맴돌다가 운 좋게 고래심줄을 잡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교수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끈다.
과연 어떠한 학문적 능력을 바탕을 저렇게 발탁되었을까.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갖는데, 같은 교수로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없다면 솔직히 거짓말이 아닐까.
자신의 존재가치를 학문연구와 교육에 두고 평생을 살아온 이들은 새로운 논문 한편, 새로운 이론 구축, 새로운 발견과 발명, 그리고 훌륭한 제자 배출 그 자체에 최고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에게는 교수라는 자리 그 자체가 최종적인 목표이자 그 자체를 풍부하게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수라는 자리를 또 다른 목적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나 계단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자신의 평소의 활동이 정치적이지만 이를 정치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교수로서 당연한 사회참여라고 보고 있다.
사회참여는 현실정치에의 참여로 이어지게 된다.
제도권 밖에서의 참여는 곧 제도권 안에서의 참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교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들의 참여를 부추기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현실정치에 문을 두드리고 실력자, 권력자의 주변을 맴도는 교수들이 많은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적극적인 현실참여자는 아니지만, 교수 그 자체로서 가치를 찾는 전자의 경우는 국가를 위해 헌신해 주는 것에 진정으로 국민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후자는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이제까지의 우리 정치 현실이 말해주듯 능력만으로는 실력자들과 줄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만한 수준의 사람들은 수없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쉽게 하기 위해 평소에 재테크를 잘 해두어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목청을 높이고 다닌다. 그래야만 자기 돈 써가며 선거 때 실력자를 도울 수 있고, 덕분에 그에게 한 발자국이라도 근접하기 쉽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는 또 공천이라도 매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개발정보에 흥미가 많고 투기적 투자라면 어디든 쫓아다닌다.
최근 든든한 고래심줄을 잡았다가 망신당하는 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 재산공개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의 본직인 교수라는 자리까지 위협을 느끼게 만든다. 자신의 과거 행적에 온갖 언론이 파고드니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재산 모을 당시에는, 그리고 투자할 당시에는 돈 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했던 것을 함께 했었던 것뿐인데, 다시 말해서 한 마디로, 그 당시의 시대적 잣대로는 비난받을 짓을 전혀 한 것이 아닌데, 왜 지금에 와서 당시의 적법한 행위를 결격사유로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드냐는 울부짖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들의 그 상황이 왜 이해되지 않겠는가. 당연히 이해된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조용하게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면 되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고, 아니면 뭔가 더 뜻있는 일을 하겠다고, 그렇게 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었다면 오죽 좋았을까.
오늘, 쿠키뉴스의 남도영 기자가 ‘교수괴담’이라는 표현으로, 특히 교수들이 고위공직자 인선에서 넘어야 할 5개의 고개를 들며 쓴 글을 흥미있게 읽고 공감하며 잠시 낙서하듯 몇 글자 적어본다. 고위공직을 꿈꾸는 교수들에게 지금부터라도 남 기자의 5개 고개를 명심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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