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국민도 속았다”는데 있다. 불행히도 국민들은 박근혜가 말한 “국민이 속았다”는 말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러기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개월이다. 5년이라는 임기에 비한다면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내 디딘 격이다. 그런데 무척 놀라운 말을 듣는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소리를 한다. 너무나 지루해서 그렇단다.
총선이 다가 오는데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의장은 한반도 운하를 총선공약에 넣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한나라당은 정당이라기 조차 부끄러운 존재로 전락했다. 왠 놈의 뱃사공이 이렇게 많은가. 이재오 계파. 이상득 계파. 당 대표라는 강재섭은 느닷없이 총선 불출마. 불출마 선언한다고 책임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재오는 자전거 타고 한반도 대운하 예정지를 신나게 달렸는데 요즘 보니 풀이 팍 죽었다. 이상득도 나이 먹어 찔찔 우는 것을 보니 정치가 참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찬숙 진수희 정두언 기타 등등이 눈 똑바로 뜨고 이상득이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장 반납한다고 방방 뛰더니 종무소식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현직 방송기자들의 98.6%가 임명반대라고 여론조사는 말한다. 그런데도 해 먹을 모양이다.
MBC여론조사를 보니 한나라당 공천결과가 불공정했다는 답이 57.5%. 공정했다는 23.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주장에 62.9%가 공감이다.
‘형님 공천’의 주인공인 이상득 부의장에 대해서는 76.6%의 응답자가 공천 반납하시란다.
‘밀실 공천’의 주인공 이재오 의원님께는 48.7%가 책임지고 물러나라. 반대는 29%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출마 강행. 여론이 무슨 상관이랴. 내 맘 대로지.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 잘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대답이 25.7%에 그쳤단다.
경제에 대해서는 73.7%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무참하게 뭉개 버렸다.
요즘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만도 못한 싸움질은 국민들로 하여금 52%만이 투표를 한다고 했다.
개판이라고 해서 화가 나는가. 그럼 묻자. 평창 태백 정선 영월에서 김택기라는 인간이 4천여 만 원을 뿌린 것은 뭐하는 짓인가.
이 인간은 이미 대표적인 철새로 꼽혀 공천을 했다가 말았다가 애들 장난치듯 했는데 결국 개만도 못한 짓을 했다.
누가 추천했는지 밝혀 몰아내야 한다. 그것보다는 김택기 공천 준 인간을 쫓아내야 한다.
쫓아 낼 인간 놓아두고 일 잘하는 사람 쫓아내는 한나라당의 갈 길은 어딘가. 어제만 해도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다고 입을 모으던 사람들이 이제 갈라서 ‘친박연대’를 만들고 반드시 당선이 돼서 한나라당으로 돌아온단다. 애들 소꿉장난이냐.
홍사덕은 왜 해병대 제복을 입고 설치는가. 해병대 제복은 그런데 입는 것이 아니다.
주민 수명이 자살하고 수십 명이 구속되고 수백 명이 수사대상에 오른 한나라당의 경북 청도 영천의 ‘돈 선거’가 바로 엊그제 일인데 이런 작태가 강원도에서 또 벌어졌다.
개혁공천이란 빛 좋은 개살구이고 형님공천, 철새공천, 계파공천, 밀실공천, 표적공천으로 얼룩진 한나라당의 공천. 그 결과는 결국 금권선거와 부패공천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기본을 허물어 버린 한나라당이다. 국민에게 어떻게 사죄할 것인가.
박근혜가 자신이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지만 국민은 결코 끝까지 속지 않는다. 차떼기 망령을 가만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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