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정 파문, 문국현은 어디갔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4-24 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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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창 선(시사평론가) 이한정 당선자 때문에 창조한국당이 뒤집어졌는데 문국현 대표는 보이지 않는다.

문 대표는 최근 며칠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당의 여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채 잠행을 계속하고 있다.

구속된 이한정 당선자의 공천경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이 당선자 공천과 관련하여, 잘 모르는 일이며 그의 공천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당의 대표가, 그것도 ‘문국현 당’으로 불리우는 창조한국당의 대표가 비례대표 2번 공천에 대해 모르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이 당선자의 6억원 특별당비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당이 어렵다고 해서 6억원을 빌려주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창조한국당 측의 해명은 다르다.

당에서 채권을 발행했고, 이한정 당선자의 지인 두 사람이 채권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정당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 당선자의 지인이 채권을 매입했다면 그 자금의 출처는 어디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 6억원이 당사자들의 주장대로 차입금이나 채권매입금이었는지, 아니면 ‘공천헌금’이었는지 여부는 검찰수사를 통해 더 가려져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문국현 대표는 이 6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창조한국당의 살림을 절대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문 대표가 총선과정에서 그런 거액이 오간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의혹과 의문은 무성해지고 있는데 문 대표는 간 곳이 없다. 당의 공보특보가 해명을 계속하고 있지만, 오락가락이다.

결국 모든 의혹의 진상을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할 사람은 문국현 대표이다.
창조한국당이 ‘문국현 당’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뺄 일이 아니다.

이한정 당선자는 누구의 추천으로 공천을 받게 된 것인지, 6억원의 실체는 무엇인지, 이 모든 의문들에 대해 털어놓고 진실을 말해야할 책임이 그에게는 있다.
자신이 모르는 일이었다면 진상을 조사해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보고해야 하는 것이 그의 책임이다.

그러나 지금 문 대표가 보이고 있는 모습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구태정치를 그렇게 비판하며 개혁정당을 주창해왔던 문 대표가 아니었던가.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거부감을 보여 왔던 문 대표가, 정작 자기 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이번 파문은 이미 이한정 당선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창조한국당의 문제이며 문국현 대표의 문제이기도 하다.

문 대표가 ‘이한정 공천’의 진실을 책임 있게 밝히고 분명하게 매듭짓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정치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이한정 파문’을 공보특보에게 떠맡겨둘 일이 아니다.
문국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일이다.
‘이한정 공천’도 문제이지만, 이러고 있는 문 대표의 모습도 문제이다.

아울러 창조한국당이 이한정 당선인 당선무효소송을 낸 것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의석 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보다 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옳은 자세 아니었을까...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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