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해외교류확대는 국제화 흐름에 순응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순기능과 투입대비 산출면에서 효과성이 떨어지고 표면적인 변화에 그쳤다는 역기능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함께 받아왔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십 여년이 지난 현재 풀뿌리 민선자치를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시대는 태생적인 한계를 내포한 채 나름대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내실있는 자매결연 사업추진이다. 초창기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는 주로 농촌과의 자매결연 사업을 적극 추진하였다. 농촌살리기의 일환으로 맺은 자매결연은 지역 특산물구입, 지방축제에의 참여 등 농촌체험을 실시하면서 도시와 농촌주민을 함께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성동구의 경우도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군, 한산모시축제의 서천군, 야생차의 하동군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양 기관의 각 동주민센터를 통한 교류확대로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주민들간의 정도 듬뿍 쌓아 왔다.
그만큼 자치구의 자매결연은 경제발전 등 거창한 구호를 떠나 주민간의 실질적인 인적교류 확대로 서로간 이질감을 회복하고 함께하는 사회로 발전시켰다는 면에서 중앙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기대이상으로 수행해 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 대표단도 미국 조지아주에 도착하자마자 중소기업체가 많은 성동구의 현실을 감안해 중소기업제품 판로개척 및 교류지원을 논의했으며 무학여고와 미국 포프 하이스쿨 학생들의 홈스테이 등 상호교류실시 등 인적교류 증진에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어냈다.
세계화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하는 만큼 양국 학생들의 교류확대와 방과후공부방 어린이를 위한 원어민 영어교실의 운영은 두 나라의 상호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더 나아가 우리구에서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결연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점차 늘어가는 외국인 유학생과 국제결혼으로 이제는 단일 민족이라고 주장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매결연을 통한 양국 주민간의 교류 증진 확대는 세계속의 우리나라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추진할 수 있는 책임이자 권한이라 생각한다.
돌아 오는 길, 나는 세계가 지역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더욱 좁아지는 지구촌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를 우리 지역에 붙여보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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