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한 교육여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6 1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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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심 (서울 성동구의회 의원) 1994년 문화방송에서 방영해 서울 달동네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서울의 달”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성동구 금호동은 지금도 아파트촌 사이 구릉지에 개발이 덜 된 붉은 기와집들이 선명한데 서울에서 몇 안되는 달동네로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아직도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 금호동은 한강이 보이고 교통이 편리해 개발과 함께 최고의 주거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역이 되었지만 새로 이사온 사람들은 몇 년 살다 이내 다른 곳으로 떠나곤 한다. 이 지역 구의원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전형적인 달동네인 금호동과 옥수동은 한창 개발이 진행중으로 인구가 9만명에 이르지만 인문계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부모 입장에서는 더 살고 싶어도 살기 힘든 곳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서울이나 전국을 통털어 이런 곳이 없다. 가장 살기좋다는 강남구나 교육환경이 좋은 노원구의 경우 인문계고등학교가 17곳이나 되고 서울시 평균 8.8개에 비하면 성동구는 3곳에 불과하여 인구대비 11만명당 1개교로 4만명당 1개인 서울시 평균에 비하면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

얼마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학교선택제의 도입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학교를 지원할 수 있고 학교간 경쟁을 유도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호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 혜택을 받을 학생은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교육기관의 확보여부가 그 지역의 주거환경을 좌우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 만큼 금호동의 경우 태생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야 바람직하지만 지역간 최소한의 기본적인 공교육의 여건이 먼저 조성되어야 한다. 인근에 학교가 들어서야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하는 요즘 현실을 감안한다면 학교가 없으니 학원도 없어 이곳의 모든 학생들은 새벽에 타지로 나가 야밤에 집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학생들의 空洞化가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이다.

좋은 교육환경이 최고의 주거지를 만드는 이 시대! 이곳에도 최소한의 교육여건을 확보해 주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성동구의원들은 금호동과 옥수동에 인문계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민들과 함께 진력을 다하려 한다. 우선 지역주민들의 바램을 대외기관에 널리 알리고 민 ? 관 ? 학 관련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교 부지확보 및 초 ? 중학교의 병설추진 등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지역 일꾼의 한 사람으로 지역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볼 작정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달을 볼 수 있었던 이곳 달동네 사람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직 자식의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며 참고 참았던 그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가 꼭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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