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비든 킹덤’을 보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24 17: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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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름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3동) 아파트 게시판에 소사구청 소향관에서 영화를 상영 한다는 종이가 붙어있을 때마다 가서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또 예전부터 기대했던 영화 성룡과 이연걸 주연의 포비든 킹덤을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소향관 무료영화상영의 프로그램진행은 알차고 특별했다. 깜짝이벤트로 지역학교 댄스동아리 두 개 팀이 나와 댄스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3백여명이 가득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환호를 끌었다.

포비든 킹덤은 중국의 서유기신화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와 현대에 맞게 각색한 영화다. 쿵푸 마니아인 평범한 미국 고등학생 제이슨은 차이나타운에서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봉을 보고 관심을 갖는다.

그 황금색 봉이 그를 포비든 킹덤으로 불러들인다. 낯선 곳에서 정신을 차린 제이슨은 우연찮게 루얀이라는 취권의 고수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500년 전 제이드 장군에 의해 돌이 된 손오공의 전설이 봉과 관련이 있음을 듣게 된다.

봉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제이드 장군은 그 봉을 빼앗으려 부하들을 보내고, 루얀과 제이슨은 그 부하들로부터 봉을 지킨다. 그들은 봉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스패로우를 만나게 되고, 제이슨 장군에게 복수를 꿈꾸는 스패로우도 일행에 합류한다.

셋은 여의봉을 손오공에게 전해주기 위해 오행산으로 떠난다. 하지만 제이슨이 혼자 있는 사이 백마를 타고 란이 봉을 빼앗아 달아난다. 루얀은 봉을 되찾기 위해 란과 무술로 겨루는데, 루얀과 란이 싸우는 장면에서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성룡은 취권 외에도 많은 무술을 보여주었고 이연걸 역시 절대고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고 보니 란은 손오공을 깨울 수 있는 예언의 남자를 찾고 있었고 그 사람이 제이슨이란 걸 알게 돼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가는 도중 여의봉을 빼앗으려는 백발마녀와의 싸움에서 루얀은 등에 활을 맞아 치명상을 입게 된다.

루얀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이드 장군의 영생주를 마시면 깨어날 수 있다는 말에 제이슨은 혼자 오행산으로 가 제이드 장군에게 여의봉을 줄 테니 영생주를 달라고 한다. 제이드 장군은 백말마녀와 싸워 이기는 자에게 영생주를 준다는 제의를 한다.

제이슨이 결투를 하고 있는 사이 란과 스패로우가 나타나 제이슨을 도와주고, 루얀이 머무르던 사찰의 동자승들이 루얀을 데리고 온다. 간신히 영생주를 마신 루얀은 깨어나게 되고, 결국 손오공은 제이슨에 의해 돌에서 풀려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가 란이 손오공이 만들어낸 자신의 분신이었던 부분과 제이드 장군과 싸우던 도중 죽게 되는 스패로우가 현실세계로 돌아온 제이슨과 만나게 되는 부분이다. 또 영화에서 루얀이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영원히 죽지 않고 일이 잘 풀리며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된다면 그건 사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루얀의 말을 듣고 나도 내일이 잘 풀리기만 한다면 그건 정말 사는 게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멋진 무술을 보여준 성룡과 스피드하고 절제 있는 무술연기를 하는 이연걸의 화려한 액션이 모처럼 전통 무술 영화를 본 기분을 주었다. 특히 성룡의 취권은 옛 추억을 가져다주었고 이연걸의 황비홍에서의 거침없는 무술실력을 다시 보게 돼 즐거웠다.

또 이연걸과 성룡이 1인 2역을 해 영화에 재미를 더했고 이야기 전개상 좀 유치한 부분도 있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시간의 흐름을 잊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난 영화 평론가가 아니라서 유창하고 멋있는 말은 할 줄 모르지만 가족끼리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다 생각한다.

끝으로 좋고 알찬 프로그램준비로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시고 계시는 소사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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