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도 ‘깡통아파트’ 등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0-08 18: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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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층·비로열층 구분없이 분양가 이하로 시세 형성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분양가격 보다 낮은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강남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매매 상한가가 분양가 이하로 형성돼있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성내동 건영캐스빌(109㎡)은 2005년 12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억995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3억9000만원선으로 1000만원 정도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여서 매물도 적고 찾는 사람도 없다는 게 닥터아파트 측 설명이다.

로열층, 비로열층 구분 없이 모두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있어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손해의 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성내동 신이모닝빌도 1개동 총 46가구 규모로 85㎡ A형의 매매가는 2억3000만∼2억5000만원 수준이어서, 매매 상한가 기준으로 분양가인 2억6220만원보다 1220만원 가량 싸다.

고가의 대형 아파트도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있다.

2004년 12월에 분양해 2006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SK뷰는 228∼284㎡로 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있는 단지로, 거래가 없어 시세 파악이 어렵지만 매도자들이 내놓은 가격이 모두 분양가선이어서 실제 거래 때에는 그 이하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닥터아파트의 설명이다.

267㎡ 시세가 대략 21억∼23억원으로 분양가인 24억6120만원보다 매매 상한가 기준으로 1억6120만원 가량 더 낮은 상황이다.

도심권 역시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로, 성동구 옥수동 경보이리스 122㎡와 132㎡ A형은 2003년 4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1000만원, 4억4500만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세는 122㎡가 3억7000만원선이고 132㎡ A형이 4억2000만원선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각각 4000만원과 2500만원인 실정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깡통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매수자 부재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로 인해 앞으로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가 많아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고, 특히 브랜드파워가 약한 소규모단지는 미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분양가 이하로도 거래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입주물량 홍수도 한 원인”이라며 “서울지역 올해 입주물량은 총 4만9362가구로 작년보다 1만5000여가구가 증가해 새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면서 매수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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